동서고속화철도사업 확정과 동해고속도로 양양~속초 구간 개통 등의 영향으로 개발붐이 일면서 최근 몇 년 새 속초지역의 공인중개사무소와 토지거래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무소 현황=속초시에 따르면 올해 24개 중개사무소가 신규 등록하는 등 지난 6일까지 등록된 전체 공인중개사무소가 100개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대단위 아파트 건축에 따른 분양시장 활기와 동서고속철사업 확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중개사무소가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도 “지난해부터 중개사업소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와 부동산업계는 속초지역의 개발붐을 타고 당분간 공인중개업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중개업소 간의 영업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업자는 “중개사무소를 인구 10만명 당 100개를 기준으로 한다면, 속초지역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근 갑작스레 늘어나 기존보다 영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송정한 공인중개사협회 속초시지회장은 “중개사무소가 100개로 늘었지만, 업체 간 과다경쟁 등의 어려움은 없다”며 “앞으로도 중개사무소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토지거래량 추이=이 같은 지역상황을 반영하듯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제공하는 ‘온나라부동산포털’에서도 속초지역의 토지거래가 지난해부터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지난 6일)까지 속초지역은 7,988필지(면적 1,504㎡)의 토지가 거래돼, 지난해 5,499필지(1,138㎡)보다 2,489필지(45.3%)가 증가했다.
이는 도내 18개 시·군 중 속초시보다 시세나 행정구역이 상대적으로 큰 춘천시(2만4,219필지), 원주시(2만2,653필지), 강릉시(1만2,076필지)에 이어 네 번째로 토지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붐을 타고 토지거래가 활발한 평창군(7,176필지)과 올림픽 배후도시로 알려진 횡성군(6,132필지)보다도 토지거래량이 많았다. 인근의 고성군(2,923필지)과 양양군(2,875필지)보다는 3배 정도 많은 것이다.
토지거래면적도 1,504㎡로 부동산 개발붐이 일기 전인 지난 2014년 754㎡에 비해 두 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2010년 4,046필지(926㎡)이던 속초지역의 토지거래량은 2011년 4,838필지(989㎡), 2012년 4,739필지(971㎡), 2013년 4,087필지(1,003㎡), 2014년 4,151필지(754㎡)에서 2015년 5,499필지(1,138㎡), 2016년 7,988필지(1,504㎡, 6일 현재)로 나타나, 지난해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토지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 토지수요가 증가하자, 지역 부동산 업계에 매물로 내놨던 부동산을 급히 취소하는 지역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 기자
최근 몇 년 새 속초지역의 공인중개사무소와 토지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청대산에서 바라본 조양동 아파트 밀집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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