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균(39, 사진) 속초아우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이 올해의 ‘생활 속 작은 영웅’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S타워에서 2016년 ‘생활 속 작은 영웅’ 44명에 대한 영웅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지체장애 1급인 이재균 센터장은 2009년 교사와 장애학생의 공동체인 속초아우름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아우름센터)를 설립, 다수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해 ‘생활 속 작은 영웅’으로 선정됐다.
아우름센터는 올해까지 모두 18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중 두 명은 방송통신대 교육과를 졸업하고 아우름센터에서 장애인을 가르치고 있다.
아우름센터는 장애인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2014년부터 속초에서 전국장애인인권영화제를 열고 있다.
“심한 갈증에 물 한 모금이 행복을 주듯이, 장애로 인해 작은 것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됐어요.”
자신의 어려움을 통해 주변의 힘든 사람들을 돌아보게 됐다는 이 센터장은 속초중과 동광고를 나와 동우대 치기공과 1학년에 재학 중 귀가 길에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삶에 의욕을 잃고 10년 동안 누워 지내던 중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어려움도 다시 생각하면 행복”이 된다는 글을 읽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2006년 동우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 2009년 아우름센터를 설립했다.
“제가 10년간 누워서 아깝게 보낸 시간을 다른 장애인들은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센터를 통해 자립하고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합니다.”
한편, ‘생활 속 작은 영웅’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우리 주변의 생활 속에서 이웃과의 나눔·배려 등을 실천하는 인물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긍정적 사회문화를 확산하고자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올해 선정된 작은 영웅들의 스토리를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영웅 이야기>라는 책자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도혜정 기자 themoonn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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