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산업구조가 1․2․3차 산업이 복합된 이른바 6차 산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속초시는 1차 산업인 수산업과 3차 산업인 관광산업에 너무 치중되어 있어 언제라도 경제불황이라는 위기적 상황이 오면, 회복될 수 없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이에, 본 의원은 속초시가 어떠한 경제적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산업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세계적으로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스(MICE) 산업’과 ‘스머프(SMERF) 산업’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다소 생소한 용어라고 생각되어질 수도 있겠지만, 마이스산업은 1990년대 후반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국가가 컨벤션사업을 계기로 경제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면서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로 새로운 개념의 미래산업을 상징하기도 한다.
‘스머프(SMERF) 산업’은 사교(Social), 군인(Military), 교육(Educational), 종교(Religious), 동호회(Fraternal) 행사를 의미하고, 참가규모도 500명 이하로 마이스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우리 시 같은 중소도시에 딱 어울리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핵심전략산업’이기도 하다.
그럼, ‘스머프산업’에 대한 속초시의 여건을 살펴보자. 속초시는 1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회의와 발표 등을 하고, 숙박까지 가능한 호텔, 리조트, 콘도미니엄 등은 물론 가족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수만명 규모의 일반형 숙박시설도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 롯데에서 속초해수욕장 인근에 신축 중인 리조트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속초해수욕장과 대포항에도 대규모 리조트 시설이 조만간 건축될 예정에 있다.
또한, 풍부한 먹거리와 설악산ㆍ동해바다ㆍ호수와 온천 등 천혜의 자연자원에 동해와 동서고속도로ㆍ동서고속화철도ㆍ북방항로 및 대형 크루즈 항만 건설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골프장ㆍ온천ㆍ트레킹 코스 등 다양한 휴양레저시설은 속초시만이 유일하게 동시에 갖추고 있는 복합 인프라로 스머프산업 대상자들이 속초시를 찾을 수밖에 없게 만들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수만개의 크고 작은 협회와 학회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작게는 수십명, 크게는 수백명이 동시에 1년에 수십번 이상 전국을 순회하며 세미나, 워크숍, 학술발표회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한번 행사에 최소한 2~3일 이상을 그 지역 내에 머무르게 된다.
무엇보다도, 스머프 행사 참가자들은 자주 행사장 밖의 레스토랑이나 식당을 이용해 식사를 하며, 시내 관광이나 기념품 구매를 위한 자유시간이 많다. 또한, 스머프 행사 참가자들은 가족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개최도시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개인별 지출비용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관광업, 요식업, 교통업, 숙박업 등 개최도시 전반에 미치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결론적으로 대규모 국제행사 등은 유치 비용이 많이 들고, 성공률도 장담할 수 없으며, 치열한 경쟁으로 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 한번 유치하고 나면 그 행사를 다시 유치하는데 십수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대비 효과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다.
그러나, 스머프산업은 규모는 작지만 매년 개최되는 수많은 작은 회의들의 연속이기 때문에 개최지역에 큰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다.
본 의원은 지난 11월 10일 개최된 속초시의회 제256차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집행부에 속초시 실정과 여건에 맞는 ‘마이스(MICE) 산업과 스머프(SMERF) 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회의 참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설을 복합적으로 모두 완벽히 갖추고 있는 속초시이지만, 다른 도시들도 스머프산업의 미래성에 주목하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천재일우의 기회는 잃게 될 것이며, 한번 잃은 기회는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속초시에 다시한번 제안하고자 한다. 속초시에 ‘스머프산업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조속히 구성하고, 각종 시설들은 스머프 행사에 유리하도록 체계적인 개선과 변화를 적극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정규모 이상의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학회와 협회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개별 단체에 맞는 맞춤형 유치 전략을 만들어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스머프 산업은 마이스산업까지 아우르는 큰 가치를 거두게 될 것이다. ‘불위호성(弗爲胡成)’이라 했다, 행하지 않으면 어찌 이루겠는가?
최령근
속초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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