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시를 표방하는 양양군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가운데 관련 조례마저 사문화되고 있다.
양양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는 지난 2009년 당시 박상혁 양양군의원이 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자전거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자는 취지로 대표 발의해 설악권에서 최초로 제정됐다.
조례에는 자전거의 날 지정을 비롯해 자전거 활성화 위원회와 전담부서 설치, 공동주택과 학교, 공공청사에 자전거 주차장 및 정비소 설치, 각종 시설 지원과 정비소 이용료 보조 등 다양한 사업을 담았다. 그러나 조례제정 1년이 지나도록 관련 사업들이 이행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자, 양양군은 군청을 비롯해 주요 기관에 공용자전거 15대를 구입해 거치대와 함께 이용하도록 설치했고, 자전거 정비 이용료 지원 등 후속 지원을 구체화했다.
이와 관련, 당시 전담부서를 놓고 미래전략과와 안전건설과가 서로 이견을 보이면서 각종 지원시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런 가운데 양양사이클경기장과 BMX경기장 조성 등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하드웨어사업 추진에 나섰으며, 당시 14.32km에 불과하던 자전거 도로는 현재 46km로 늘어났고, 연어 자전거 길 등 다양한 자전거 테마 길이 조성됐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각종 자전거 인프라는 대회 개최 때만 반짝 효과를 보일 뿐 지속적으로 활용이 안 되고, 자전거도로 역시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양양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자전거 퍼레이드는 강원도가 주관해 도내 각 지역의 자전거 마니아들을 초청, 간신히 개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 조례 시행 후 담당부서와 인원배정 등을 놓고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전통시장 내 공용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청 내에 설치한 자전거 거치대가 오랫동안 녹슨 채 방치되고 있다. 거치대 앞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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