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속초지역의 양미리 조업이 극히 부진해 최근 1통(50kg) 당 위판가격이 25만원을 웃돌면서 ‘금(金)미리’ 대접을 받고 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양미리 조업이 시작된 가운데 30여통이 위판된 지난 16일 오전 양미리 1통이 무려 25만8,000원에 위판됐다. 앞서 57통이 위판 된 15일에는 1통 당 가격이 25만3,200원에 판매됐다.
조업 초기에는 11만~12만원에 거래되던 위판가격이 어황부진으로 한 달 사이 두 배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 수협은 위판가격 20만원대는 양미리 위판이 이뤄진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619톤(6억6,500만원)이던 속초연안의 양미리 어획량은 2014년 538톤(10억여원), 지난해에는 372톤(5억4,600만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15~16일 잡힌 어획량은 56톤(1억8,100만원)에 불과해 올 양미리 조업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어황이 극히 저조할 전망이다. 수협은 현재 추세라면 양미리 조업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의 어획량이 200톤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협은 “지난 4~13일 개최된 양미리축제로 수요물량이 늘어나면서 1통 당 위판가격이 20만원을 넘어선 이후 높은 가격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양미리축제가 끝난 만큼 수요물량이 줄어들면 조만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협은 바다 수온이 높고 각종 항만공사 등으로 양미리 서식공간이 줄어든데다, 조업척수가 줄어 어획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미리 조업 어선은 지난 2000년대 중반 19척에 달했으나,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어황부진 등으로 현재는 5척으로 줄어들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현재 바다 속 모래 밑에 양미리가 있는 것으로 관찰돼 앞으로 수온이 내려가면 양미리 활동이 늘어나 어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양미리조업이 부진하면서 지난 16일 오전 일부 어선이 일찍 작업을 마감해 항포구가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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