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 숙원사업 ‘화진포 해양누리길 조성사업’이 군부대의 협조로 본격 추진된다. 군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안 지형의 특성상 관급자재 운송이 막혀 있던 사업이 육군 제3군단과의 협력을 통해 헬기 운송이 허가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화진포 해양누리길 조성사업’은 170억원을 투입해 김일성 별장에서 공군부대 입구까지 약 2.9km 구간에 해안 데크 탐방로, 전망대 등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고성군은 이 사업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구간 일부가 절벽과 해안 암반으로 이뤄져 고중량 자재(데크 기둥, 멍에, 장선 등)를 일반 장비나 인력으로는 운반할 수 없어, 고성군은 헬기 운송을 대안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구간이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된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어서 장기간 사업이 지체됐다.
이에 고성군은 제3군단 상생협력실과 함께 현장 실사를 거쳐 사업의 필요성과 안전성, 작전성 최소 침해 등을 설명하며 긴밀한 협의를 이어왔다. 3군단은 ‘지역과 융화하는 것이 안보의 첫걸음’이라는 방침 아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검토해 오는 9월까지 한시적으로 작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헬기 자재 운송을 허가했다.
함명준 군수는 “이번 헬기 비행 허가 승인은 단순한 물자 운송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방과 안보를 책임지는 군과 지방자치단체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접경지역의 대표적인 민군 상생협력 사례”라며 “앞으로도 제3군단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접경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3군단은 “지역주민과 융화하는 것이 안보의 첫걸음이며, 앞으로 지역주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공공사업에는 작전상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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