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케이블카 희귀식물 무단 이식 공사’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지난 23일 오전 3시 30분부터 설악산 남설악탐방지원센터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공사 중단 명령이 내려졌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환경단체가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0일 양양군의 이행계획서를 받은 뒤, 17일 현장 점검을 거쳐 희귀식물의 현지 외 보전 방안 등 조건부 허가사항의 이행이 양호하다고 판단해 공사중지명령을 해제했고, 양양군은 22일부터 희귀식물 이식 작업에 돌입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과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는 지난 23일 오전 3시 30분부터 남설악탐방지원센터(양양군 서면 오색리) 앞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선 희귀식물 무단 이식’에 반대하는 밤샘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지난 18일에는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 조현수 청장을 면담해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사항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을 촉구했고, 25일에는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설악산 파괴 묵인하는 환경부 직무유기 규탄 및 오색케이블카 공사 즉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감독기관인 원주지방환경청이 책임을 방기하는 사이, 양양군은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강행하며 설악산의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 단체는 “설악산은 회복 불가능한 생태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며 “환경영향평가법 위반 소지가 있는 현장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관련 조건의 이행 여부를 투명하게 검증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양양군이 착수신고서와 조건부 허가사항인 이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1일 ‘공사 등 행위중지’ 명령을 내렸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 2023년 5월 조건부로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았으며, 해당 조건에는 무장애 탐방로의 식생 훼손 최소화, 희귀식물 보전, 암석 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군은 희귀식물 이식 공사를 이달 30일까지 마무리하고 202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양양군 삭도추진단은 “현재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며, 일정에 맞춰 케이블카 개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행동은 지난 16일 국립공원공단이 양양군에 내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원사업 시행허가’의 효력을 즉시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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