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들바들 현남생활’에 참여한 청년들이 인구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며 양양 생활의 여유를 느껴보고 있다.
지난 6월 18일 찾은 양양의 한 카페에서는 청년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대화가 오갔다. 은은한 커피 향과 어우러진 풍경에, 마치 도심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양양군의 체류형 지역 상생 프로그램 ‘바들바들 현남생활’의 드립커피 체험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강원특별자치도와 양양군이 공동 지원한 ‘농촌마을 활력프로젝트’의 하나로, 로마드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았다. 양양 정착을 꿈꾸거나 관심 있는 청년들이 실제로 4박 5일간 양양에서 살아보는 체험으로, 1기(6월 9~13일), 2기(6월 16~20일) 체험에 총 40명이 참여했다. 지원자만 227명으로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모집부터 청년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당초 상반기 1기만 운영 예정이었으나 2기까지 추가 편성됐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월요일에 입소해 금요일까지 정주 체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 먼저 정착한 ‘지역 멘토’들과의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귀농귀촌 스마트팜을 찾아 청년 농업인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정착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게 된다. 프로그램에는 서핑·요가·커피 내리기 체험 등 자연 기반 활동도 포함돼, 이른바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서울에서 온 참가자는 “압박감 없는 분위기와 여유로운 생활이 인상 깊었다”며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고민이 따르겠지만, 서울 외 다른 지역을 거주지로 선택하게 된다면 양양이 분명히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에서 온 참가자는 “즐길 거리가 많지만, 교통과 문화생활, 생활편의시설의 부족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맡은 로마드협동조합 이홍래 팀장은 “참가자 10명 중 2명꼴로 정착 의사를 밝힌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양양에 ‘입문’해볼 수 있는 디딤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년들이 자유롭게 지역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구매하거나 음식을 사 먹는 등의 활동을 통해 소비가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제도와 정책과의 연계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의 열기를 반영하듯 양양군의 체류형 지역 상생 프로그램 ‘바들바들 현남생활’은 오는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3기와 4기 체험까지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졌다. 협동조합은 프로그램 개선과 확대를 통해 양양의 청년 정착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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