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청봉의 창작 신작 연극 <작은어항> 출연 배우들.
극단 청봉(대표 최은희)이 창작 신작 연극 <작은어항>(작·연출 손미애)을 오는 18일 저녁 7시 30분 속초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
<작은어항>은 속초의 작은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위기, 그리고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과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캐내는 해녀들, 자연이 주는 만큼만 받아들이며 살아온 그들의 평범한 일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바닷가 앞에 상어가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기후 위기 속에서 삶의 지속가능성을 묻고, 상처를 안고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6월 초 뜨거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봄의 마지막 수확을 이어가던 때, 갑자기 나타난 상어로 인해 해녀들은 물질을 나가지 못하고 마을의 남자들은 상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히 10여 년 전 상어에 가족이자 친구였던 ‘은숙’을 잃게 되면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던 마을 사람들이 다시 찾아온 상어와 맞서는 과정을 통해, 트라우마와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바다로 나아가는 이들의 용기를 보여준다.
지역에서 꾸준히 창작해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바다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올려놓고자 했다. 삶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을 마주하며 작은 어항처럼 우리를 가두는 수많은 위기와 상처를 이겨 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전한다.
속초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청봉은 지역의 정서를 담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속초 연극의 뿌리를 단단히 지켜내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제42회 강원연극제에서 장려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일태는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동시에, 청호동 앞바다의 풍경과 정서를 고스란히 구현한 무대디자인을 완성했다. 배우로 최은희, 김성호, 김영주, 김수정, 안효란, 김일태, 최정원, 최덕춘이 출연한다. 이선희가 연기·무브먼트 디렉터로 참여한다.
‘작은어항’은 2025 속초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속초시와 속초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속초인어공주가 협력한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