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달홀다례회가 강릉차문화축제에서 ‘달홀고구려접빈다례’를 시연했다. 고구려 벽화 속 장면을 토대로 복식과 동선, 찻기 등을 정밀하게 재현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성의 전통 다례회 ‘달홀다례회’가 지난달 25일 강릉차문화축제에서 선보인 ‘달홀고구려접빈다례’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달홀고구려접빈다례’는 고구려 무용총, 쌍영총, 각저총 등에 남겨진 손님맞이 벽화와 고문헌 기록을 바탕으로 경동대학교 이만식 부총장이 4년 전 전국 최초로 재현한 의례다. 이번 축제에서는 고성 주민들과 경동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대규모 시연으로 펼쳐졌다.
특히 이번 시연은 고구려 벽화 속 장면을 구현해 삼각다리 탁자, 사각 찻상, 고구려 토기 다구 등 고증을 거친 소품들로 이뤄졌으며, 의상과 동선, 자세까지 재현해 마치 벽화 속 인물이 되살아난 듯한 생동감을 안겼다.
시연에는 안악고분 벽화에 등장하는 호족장 부부(화진포산학다원장)와 영랑·남랑·술랑·안상 등 사선 화랑(강릉연극단원), 무용총의 시접을 맡은 경동대 예지헌다례회 등 총 16명이 참여했다. 이번 다례는 고성 지역의 호족장이 고구려식 접빈례로 화랑들을 환영하고 송별하는 구성으로 연출됐다.
고성은 금강산 순례길에 얽힌 삼일포, 선유담, 영랑호 등의 화랑 전설이 전해지는 지역으로, 이번 시연에서 강릉의 한송정 차 유적과 역사적 동선을 잇는 시도가 돋보였다.
달홀다례회를 이끄는 회장이자 전통염색 명장인 박명순 씨는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무용총의 무용까지 재현한 완성도 높은 ‘고구려접빈다례’를 선보일 수 있다”며 “고성의 특화 문화로 성장하기 위해선 주민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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