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고압산소치료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군은 지난 2022년 4월 보건소에 고압산소치료실을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치료실에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모델의 고압산소치료기 2대가 마련돼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나잠 어업인(해녀)들의 잠수병을 비롯해 돌발성 난청, 방사선치료 부작용에 따른 조직괴사 등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치료실 개소 후 지난달 15일까지 총 492회의 치료가 시행됐다. 고성군보건소에 고압산소치료실이 마련되면서 강릉아산병원이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으로 통원치료를 다니던 관내 나잠 어업인들이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덜게 됐다.
고성군의 고압산소치료는 의료취약지역과 전문의료진의 모범적인 협력사례로 꼽힌다. 함명준 군수는 지난 2021년 잠수병으로 고통받는 어업인들의 치료를 위해 옥진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고성군에 주소를 두고 고성군민을 위해 주말 의료봉사를 해오던 옥 교수는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 이윤석 교수에게 교육과 자문을 부탁해 고압산소치료기 도입과 진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들 교수는 주말에 고압산소치료 의료봉사도 하고 있다.
고성군의 의료고문의사로 위촉된 옥 교수는 고압산소 치료뿐 아니라 신체계측, 혈압, 혈당, 심전도 검사 등 군민 건강 상담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관외과 김장용 교수를 초청해 한 달에 한 번 혈관검진도 진행하고 있다. 고성군은 의사와 의료시설이 매우 열악한데다 고령인구도 30%가 넘는 등 초고령화 도시다. 의료수요는 늘지만, 지역 여건상 의료시설이나 전문의를 확충하기가 쉽지 않다. 고성군의 고압산소치료 사례가 취약한 의료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하는데 시사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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