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4일 양양~속초구간(20.5km)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이 4차선으로 개통돼, 경북 등 남부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삼척에서 속초의 운행시간이 현재 123분에서 73분으로 크게 단축된다고 한다. 또한, 동홍천에서 양양(71.7km)으로 이어지는 동서고속도로가 2017년 6월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양양까지의 운행시간이 140분에서 90분 정도로 단축된다. 동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동해안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좁히는 신 실크로드로서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동서축이 될 것이다. 언론에서는 이에 따른 예상 물류비 절감효과를 연 1,860억원으로 전망하고, 한국도로공사는 연간 2,900만명의 이용을 예상을 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듯 하다.
여기에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확정돼 속초·고성·양양의 관광객 증대는 물론,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낙후된 동해안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통합형 광역도시로의 재탄생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각 지자체에서는 빨대효과에 의한 지역경제의 공동화, 관광객 체류시간 단축, 난개발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동해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 개통 이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지극히 당연하다 하겠다.
얼마 전, 속초시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속초탭탭탭’ 행사를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경기는 강릉·평창·정선에서, 관광은 속초를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교통망 확충 등의 대형 호재 속에 속초시의 준비가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동해고속도로 북양양 IC 연결도로 불편 기사를 보고, 평소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현재 양양에서 속초로 들어오는 7번국도는 평소 주말과 연휴, 여름휴가철, 가을단풍철에 교통정체가 매우 심하다. 주변길을 잘 아는 지역주민들은 예전 속초공항 쪽의 뒷길과 싸리재 등을 이용해서 우회를 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의 개통으로 7번국도의 교통정체가 상당히 해소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7번국도변과 거리가 많이 떨어진 곳에 북양양IC(양양군 강현면 강선리에 위치한 당초명 설악산IC)가 생기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북양양IC 하천건너편 300m도 안 되는 곳에 속초시 조양동 논산리(부영아파트)와 대포동 설악산로(중도문) 2.53km를 연결하는 떡밭재도로가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북양양IC를 통해 설악산과, 속초의 남부권인 대포·조양·청호동지역이 목적지인 차량은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북양양IC를 나와 현재 개설 중인 양양군의 군도를 타고, 다시 속초시 장재터로 나와 도천교(벼락바위 앞)로 우회해서 진행하는 방법과 목우재를 지나 우회하는 방법, 그리고 다시 양양방향으로 가서 물치쪽에서 7번국도로 진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떡밭재 4차선 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우회거리는 5km가 넘는다.
이 계획조차도 장재터에서 도천교의 보수를 위한 국비 확보 문제로 내년 상반기까지(상반기도 미정)는 장재터로 돌아 도문교(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으로 보수공사 중)로 가든지, 아니면 설악동 C지구 설악교를 이용해야 한다.
현장을 가보니 양양군 군도는 거의 마무리되어 있는데, 속초시로 이어지는 부분은 전혀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설령 공사가 추진된다 해도 너무 비효율적이란 생각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이러면 관광객이 올까? 만성적인 7번국도 교통정체가 해소될까? 지금도 몇 십년째 해결을 하지 못하는 설악산으로 가는 도로의 교통정체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인 고속도로가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다.
저는 이번 기사를 통해 속초시의 대책을 묻는 과정에서, 과거 두세차례에 걸쳐 속초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양양IC에서 나오는 차량이 현재 추진 중인 떡밭재 도로로 바로 진입하도록 200m 정도의 교량(연결도로포함 1km)을 건설하는 방안을 공문을 통해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설되는 교량을 건너 우회전 하면 설악산입구로, 좌회전하면 설악산과 노학동으로, 직진을 하면 속초시내권 전역으로 진입하게 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만약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고속도로 종착지인 속초IC(노학동 한화콘도 부근)에서 나오는 차량과 기존 미시령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뒤섞여 교통 대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은 아주 상식적인 예상이다.
교량 건설 예산뿐만 아니라 설계변경 등 쉽지 않은 과정이 있지만, 속초시와 영북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대로 포기하면 안 된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을 민관이 합쳐 이뤄냈듯이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속초시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강정호
전 산림조합 속초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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