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헌정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이다. 많은 유권자가 이미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투표일만 기다리고 있겠지만, 대통령 탄핵과 정국의 혼란 속에 열리는 이번 대선은 국가 장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대통령과 정부 앞에는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리 사회는 진영 간 갈등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고, 그 자리에 배척과 증오가 차지한 지 오래다. 정당 간에 정쟁과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민심을 설득하고 얻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어야 하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쓰더라도 반드시 눌러서 이겨야 할 악으로까지 치부해서는 안 된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터가 되어왔다. 국민도 지지하는 정당과 이념에 따라 갈라져 봉합하기 힘들 지경에 이르렀다.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화와 타협 없이 극단으로 분열된 상태에서는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통합과 공존의 시대를 열고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고 더욱 성숙해지도록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이 밖에도 빈부격차 개선 및 복지 확대, 기후 위기 대응, 국민 안전, 청년 일자리,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차별 해소, 지속가능한 성장 및 국가 경쟁력 강화 등 국가적 과제가 즐비하다. 특히, 접경지역인 설악권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 유지, 지역 소멸 대응 등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선 후보들은 10대 공약을 비롯해 분야별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후보나 유권자나 공약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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