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칠성조선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문화도시 속초’ 현장 간담회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역 문화예술인과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속초시가 ‘음식문화도시, 속초’를 비전으로 글로컬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속초시는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음식문화도시 속초’라는 비전으로,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음식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과 실행 전략 수립을 추진해왔으며, 올해부터 음식문화 복합공간 조성, 시민참여형 프로젝트 추진, 크루즈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삶과 이야기가 담긴 세계적인 음식문화도시’ 실현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국비 99억원 등 총 198억원이 투입된다.
속초시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계획과 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 7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문화도시 관계자들이 속초를 방문했다.
아바이마을 신포마을 일원에서 열린 ‘로컬 보러 로컬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유인촌 장관, 이병선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유 장관과 방문단은 이날 오후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컬100 선정지)을 찾아 실향민 공동체 문화와 속초의 음식문화를 체험했다. 이어 속초시 수산물공동할복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공간 재생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속초시가 추진하는 음식문화 정체성 복원과 문화복합공간 조성 계획을 공유했다. 인근 여행자플랫폼 덕장에서는 예비문화도시사업으로 제작한 퍼포먼스다이닝 ‘동쪽의 밥상’을 통해 지역 고유 음식의 조리법과 유래를 확인했다.
이후 칠성조선소에서 문화도시 관계자와 지역 문화예술인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도시 현장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유인촌 장관과 이병선 시장의 인사말에 이어 권순석 속초시 문화도시 총괄기획자가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브리핑하고 참석자들과 전문 컨설팅 위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속초시는 △영북문화권의 덕장·건조기술·식해·젓갈문화 △실향민 문화가 녹아든 독특한 조리법과 라이프스타일 △풍부한 지역 음식 기반 관광산업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글로컬 음식문화도시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속초시 청호동 수산물 공동할복장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음식문화복합공간 조성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 장관은 현장 의견을 경청하며 “문화도시사업이 시설 중심 투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종호 문화도시 컨설턴트는 “속초시는 지난 3년간 문화도시 계획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왔다”며 “이제는 계획을 넘어 실행 모드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부터 집중해 나가야 하며, 오늘을 문화도시 1일차로 삼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민영 아워플래닛 대표는 “속초는 발효식품과 해양자원 등 독특한 식문화 자산을 지니고 있다”며 “이를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지역의 삶과 문화를 세계와 연결하는 세련된 기획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장관은 “속초는 신선한 식재료와 지역민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음식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음식, 이야기,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요소를 융합해 지속 가능한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병선 시장은 “속초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를 넘어 최고의 음식문화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글로컬 음식문화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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