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음악축제인 대한민국음악대향연이 예산 확보가 어려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최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12년 전통의 음악대향연이 사실상 폐지되는 것이 아닌가 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내년 음악대향연 개최를 위해서는 강원도투자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 당초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데, 도투자심의위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현재로선 개최가 어려운 실정이다.
도는 무분별한 축제 난립을 막고 우수 축제를 지원하기 위해 축제경비가 3억원 이상 이면서 매년 반복적으로 치러지는 축제의 경우 3년 단위로 도투자심의위의 심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음악대향연은 올해 심의 대상에 포함돼 도투자심의위의 심의를 받은 결과, 불승인으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도로부터 ‘음악대향연의 경우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콘텐츠가 포함돼 있지 않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승인할 수 없다’는 도투자심의위의 심의 결과 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내년 축제 개최를 위해 예산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도투자심의위의 승인을 받지 못해 당초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없게 됐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음악대향연을 개최할 수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여름철마다 열리던 음악대향연은 지난해 시민단체의 관련 예산 삭감 요구와 속초시의회의 관련 예산(7억2,300만원) 전액 삭감으로 열리지 못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음악대향연의 경우 전시성·낭비성 행사라는 지적이 있는데다, 개최시기가 임박해 변경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졸속행사의 우려가 크다”며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
시민단체는 “음악대향연은 지난 2004년부터 109억여원이 투입됐지만,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예산삭감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일부 지역주민들은 “매년 여름 속초를 뜨겁게 달구던 음악대향연이 올해는 열리지 않아 너무 아쉬웠다”며 “음악축제를 너무 경제적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대도시에 비해 문화예술행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 청소년들을 배려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희 시의회의장은 “시의회는 음악대향연을 완전히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관련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며 “음악대향연의 개선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을 의회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