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속초관광시장이 인파로 가득 찼다. 속초시는 생활인구가 2024년 하루 평균 12만명을 넘어서는 등 체류인구 유입이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속초시가 체류형 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속초시는 KT의 빅데이터 플랫폼 ‘KT 빅사이트(KT BigSight)’의 생활이동분석 솔루션(PLIP)을 통해 생활인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루 평균 12만2천여명이 머물렀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생활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정의된 개념으로, 등록인구와 체류인구의 합을 뜻한다. 등록인구는 주민등록인구, 외국인등록인구, 국내거소신고자를 의미하며, 체류인구는 일시적으로 체류(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비거주자를 의미한다. 생활인구는 등록인구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도시 내 체류인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2024년 생활인구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여름 성수기인 8월에 하루 평균 13만6,026명으로 가장 많이 머물렀고, 관광 비수기인 11월에는 11만8,013명으로 가장 적었다.
일별로는 추석 연휴인 9월 16일 하루 평균 18만5,883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휴일에는 12만8,765명, 평일에는 11만7,097명으로 집계됐다.
속초시는 생활인구 유입과 체류시간 증대를 위해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 런케이션(교육 관광), 야간관광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설악 워케이션 센터’를 거점으로 체류형 관광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접경지역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발굴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체류인구의 유입에 따른 생활인구 증가와 더불어 정주 인구도 늘어나야 실질적인 인구문제 해소가 가능하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이슈 인사이트(2025 봄호)>에서 김윤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구감소 대응과 지역관광 전략에 있어 생활인구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주 기반과의 유기적 연계, 관계인구의 역할 강화, 생활기반 인프라의 공유와 활용 등 다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병선 시장은 “많은 지자체가 겪고 있는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 속초시는 생활인구를 유치하고 확대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정주와 관광이 균형을 이루는 도시 모델을 구축하여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속초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시가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는 가운데, 이제는 체류인구 유입을 정착과 지역 공동체의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 정주 여건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속초시는 1995년 8만709명에서 시작해 2001년 9만54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인구가 감소해왔다. 2010년에는 8만4,302명, 2020년 8만2,665명, 2025년 2월 말 기준으로는 8만556명까지 줄었다.(본보 2025년 3월 24일 보도) 20년 새 약 7,800명이 감소한 수치로, 현재 속초시는 행정안전부 기준 인구소멸위험지역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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