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의상·모자 등 전시
올해 5회 참여…음식 체험도
숲속마켓에서 에마에 소원을 쓰고 있는 아이들(왼쪽)과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하는 아이들.
속초시립박물관이 지난 5~6일 ‘노리숲길 숲속마켓’을 열었다. 속초시가족센터는 2년 만에 참가해 다양한 나라의 의상이나 모자, 장난감 등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의 문화 체험으로는 에마(絵馬) 만들기가 진행되었다. 일본에서는 설날(양력 1월 1일)에 신사나 절에 가는 풍습이 있는데, 손바닥 정도 크기의 ‘에마’라고 하는 나무판에 소원을 쓰고 그것을 모아두는 장소에 걸어둔다. 에마의 한쪽 면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그 뒷면에 자신의 소원을 쓴다. 만약 작년에 썼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감사하는 글을 쓰고 에마를 걸어두었던 신사나 절에 봉납하는 문화도 있다. 에마는 그림(絵)과 말(馬)이라는 뜻으로,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말을 신이 타는 것으로 신성시하여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살아있는 말을 봉납 했었다고 한다. 말을 봉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무나 종이, 흙으로 만든 마형(馬形)으로 대체하였고, 그것이 더 간략화되어 8세기 나라시대부터는 나무판에 말을 그린 에마가 출현하였다.
일본에서는 대학교나 고등학교 입학시험이 대부분 1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에마에 ‘시험합격’이라고 쓰는 학생이나 가족이 많고, 그 이외에는 보통 건강이나 무사히 1년을 큰 탈 없이 지낼 수 있게 바라는 소원을 많이 쓴다.
서울에서 온 한 가족과 에마에 소원을 쓰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일본의 오사카에 놀러 가본 적도 있다고 했다. 그때 전통 옷인 기모노를 입고 싶어서 한 가게를 방문했는데 어른용 기모노는 많았지만, 아이용 기모노는 없어서 아쉬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이용 기모노도 준비되어 있어서 안내했더니 일본에서도 하지 못한 기모노 입기 체험을 속초에서 할 수 있게 되어 많이 기쁘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본의 장난감인 켄다마 체험 코너는 특히 아이들과 같이 온 아빠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켄다마는 당구공만한 나무 구슬을 손잡이가 달린 나무 접시 위에 올리는 일본의 전통 장난감 놀이인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이날은 일본의 문화 이외에도 중국, 몽골, 베트남 등 다양한 나라의 모자도 다수 준비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남자 아이들은 모자 쓰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속초시가족센터는 오는 6월과 9~11월에도 숲속마켓에 참가해 월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만들기 및 음식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다아키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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