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속초항에는 이달 노르담호를 시작으로 총 4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속초항에 크루즈선이 입항 중인 모습.
올해 속초항에 총 4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할 예정인 가운데 시가 관련 관광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 개발, 여객터미널 문화공간 조성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속초시에 따르면 이번 달 19일 미국의 선사인 홀랜드 아메리카의 ‘노르담’호가 첫 기항하고, 5월 29일에는 호주 시닉 크루즈의 ‘시닉 이클립스 2호’가 속초에 처음으로 입항한다. 9월 6일에는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의 ‘코스타 세레나’호가 모항 크루즈로 운항하며, 마지막으로 10월 18일에는 홀랜드 아메리카의 ‘웨스테르담’호가 입항할 예정이다. ‘시닉 이클립스 2호’는 고급 탐험형 크루즈로, 속초항 첫 기항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유치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해 총 4항차 입항을 통해 약 9,200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으며, 박람회 참가, 해외 선사 초청, 체험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크루즈산업의 기반을 다져왔다. 그러나 관광 안내 서비스의 미비, 단조로운 환영행사, 기념품 다양성 부족 등의 과제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사업 방향을 시민과 도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참여형 정책으로 전환하고, 구조적 개선과 콘텐츠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속초시민만을 대상으로 했던 ‘모항 크루즈 체험단’을 올해는 전체 도민으로 확대해 총 130명(속초시민 65명, 도민 65명)을 선발·운영할 계획이다. 체험단은 크루즈를 직접 체험하고 속초항을 홍보하는 지역 관광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모항 크루즈 입항일에 맞춰 열리는 축제 형식의 문화행사인 ‘크루즈 스타 서바이벌 오디션’이 올해 새롭게 추진된다. 지역 예술인과 청소년,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 중심의 행사로, 크루즈와 지역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속초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관광 안내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속초 관광 누리집과 연계한 크루즈 전용 웹페이지를 구축해 입항 일정, 기항지 관광 정보, 체험단 소식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 응대를 위한 영어 중심의 통역 인력도 별도 양성하고, 관광 안내 교육을 받은 현장 인력을 배치해 승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항지 특화 관광상품 개발도 강화된다. 설악산, 분단 유적, 아바이마을, DMZ 등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관광 코스를 여행사와 함께 기획하고, 지역 기념품으로는 속초항 기념우표, 엽서, 소규모 굿즈 등 실용적이고 상징성 있는 상품을 제작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크루즈 관광객들의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입항일에 팝업 상점과 푸드트럭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병선 시장은 “2016년 코스타빅토리아호의 첫 입항을 시작으로 1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속초시 크루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국비를 추가 확보해 관광기념품 개발, 기항지 관광코스 개발, 외국어 통역인력 양성 등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속초항이 환동해권 대표 크루즈 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아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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