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새벽 불길이 치솟는 대포농공단지 공장에서 소방대원들과 굴착기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염은 건물 내부로 번져 공장 1동이 전소됐다. (사진=속초소방서 제공)
속초시 대포농공단지 내 식품 제조업체에서 열흘 사이 두 차례의 화재가 발생해, 단지 구조의 화재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포농공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중에서도 이번 두 건은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 9분경 대포농공단지 내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이 전소된 데 이어, 지난 6일 새벽 4시 45분께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건물에서 또 불이 났다. 불은 2시간 40여분 만인 7시 26분께 꺼졌지만, 공장 건물 한 동이 전소됐다. 다행히 공장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5시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을 벌였으며, 불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 자재가 건물 외벽에 사용돼 진화에 시간이 더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설악권광역화재조사팀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대포농공단지에서는 이번 두 건을 포함해 총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세 건은 모두 소규모였고, 피해액도 100~250만원 수준에 그쳤다. 주로 튀김류 자연발화, 전기적 요인, 인화물질 방치 등 단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조사팀 관계자는 “이번 화재 두 건은 피해 규모가 컸으며, 감정 기관에 감정물을 의뢰한 상태이며, 원인을 확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번 두 건의 화재를 계기로 대포농공단지 내 화재 안전 설비와 구조 개선에 대한 실질적인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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