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축형 평면수형’으로 재배하고 있는 사과 농가의 모습.
고성군이 사과 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축 스마트 재배시설’을 보급한다. 군은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과 협력해 내년까지 관내 16개 농가에 ‘미래형 사과 다축 스마트 재배시설’을 보급하겠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사과나무의 재배방식을 ‘세장방추형’에서 ‘다축형 평면수형’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사과 농가 대부분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는 ‘세장방추형’으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성탄 장식나무 모양인 ‘세장방추형’은 촘촘하게 심으면 수확량이 많지만, 관리가 어려워 경영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다. 납작한 빗 모양인 ‘다축형 평면수형’은 햇빛이 골고루 잘 전달돼 품질이 높고 병해충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높이가 낮아서 과일 솎기, 가지치기, 수확 등의 작업이 쉬워 작업시간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군은 재배방식 전환과 함께 농가별 온·습도, 강수량, 일사량, 풍향·풍속 등 기상관측이 가능하도록 소형 기상대 설치도 추진한다. 이 소형 기상대에는 자동개폐형 다목적망, 미세살수장치, 관수시설 등 주요 시설에 ICT 복합환경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기능이 첨가됐으며, 저온, 고온, 우박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윤형락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사과 다축형 스마트 시설을 정책적으로 보급하는 만큼, 새로운 재배방식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농업인 대학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사과 재배 수형이 시대에 따라 거듭 변화해 왔지만 본 재배방식은 진화의 끝이라 생각된다. 사과 재배 모델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천식 기자 limcun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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