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년체육대회 800m 초등부 육상 경기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양양초등학교 5학년 김민하가 ‘2025 강원소년체육대회 초등부 육상 800m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5일까지 나흘간 열린 대회에서 김민하는 800m를 2분44초로 돌파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 1위를 차지했다. 강원특별자치도대표로 선발돼 5월에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아직 5학년이니까 지금 기록에 만족하지 않아요. 2분 30초대를 달성하도록 더 노력해야죠.”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지만, 이번 대회는 사실 첫 대회였다. “첫 메달이라 값지죠. 그냥 끝났다 싶었어요. 한 시간 있다가 바로 피아노 학원에 갔어요.” 이제 갓 열한 살, 그러나 어린 선수의 말에는 그간 구슬땀을 흘리며 견뎌온 시간이 담겨 있었다.
5학년 김민하는 현재 6학년 오빠들, 4학년 동생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팀에서 여동생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이끈다. “저희 팀 선수들이 대부분 오빠들이예요. 제가 더 어린데 도와주는 편이죠.”
김민하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훈련을 반복한다. 워밍업으로 몸풀기, 단거리 질주와 인터벌 트레이닝을 병행한 뒤 기록 점검까지 하루도 빠짐이 없다. 특히 ‘800m 계주 측정 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반복하다 보면 나아지는 게 느껴져요.” 기대한 만큼 기록이 나오지 않아도 “다음엔 더 잘해야지”하며 자신을 다잡는다.
육상을 시작한 건 2023년 겨울이다. “오빠가 먼저 시작했는데, 선생님이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오빠 따라 팀에 들어갔어요.” 처음엔 큰 욕심 없이 시작했지만, 이상하게도 뛸수록 성취감이 커졌단다.
소년체전 육상 대회 당일, 800m 경기에서 막판 200m를 남겨두고 그는 “조금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으로 작은 몸을 힘껏 밀어붙였다. 꼭 감은 눈을 떴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달릴 생각이다. 이제는 함께 훈련하는 동생에게 조언도 하는 선배가 됐다. “앞만 보고 달려. 뒤를 보면 속도가 느려지고, 앞에 결승선이 보이면 더 빨라져.” 김민하에게 육상은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자, 도약이었다.
홍기성 기자 cogsh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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