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어린이 책 읽는 어른 모임’ 회원들이 독서 활동을 마친 뒤 토론하는 모습.
속초에서 22년째 어린이 책을 읽고 있는 어른들이 있다. ‘어린이 책 읽는 어른 모임(이하 어책모)’은 어린이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고르고 권하는 등 아이들이 다양한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지난 2003년 12월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뜻을 모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소수가 참여하는 스터디 모임이었지만, 2005년부터 매 주말마다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책수레’를 끌고 나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펼치며 지역 사회에 독서문화의 씨앗을 뿌려왔다.
또 4월 도서관 주간 서평 전시회, 8월 독서캠프, 10월 설악문화제 체험행사, 12월 서평집 발간 등 사계절마다 다양한 독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여름방학 기간 중 초등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열었던 독서캠프의 경우 초창기에는 학교 교실에서 진행했지만, 이후 리조트 숙박과 결합해 2박 3일간 체험형 캠프 형태로 확장 운영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한 시민실험실 문화로OK에서 어책모가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어책모’는 읽기만 하는 모임이 아니다. 그동안 회원들이 쓴 서평은 모두 18권의 서평집으로 출간됐고, 올해 말에도 ‘그림책을 잇다’라는 제목으로 추가 발간될 예정이다. 또 그림책 서평 활동 외에도 ‘실향민 이야기’를 시작으로 속초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최근 어책모는 속초문화관광재단의 ‘문화로 OK’ 사업과 연계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021년 ‘갯배 그림책 스토리 만들기’, 2022년 ‘전설을 찍어봐’ 프로젝트 우수팀 선정, 2023년 ‘청호동 아바이 아마이! 삶을 기록하다’ 참여, 2024년 ‘어책모 리와인드 프로젝트’와 ‘설악 북클럽’, ‘설악산 책방’ 행사에 참여하는 등 속초의 문화정책과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김종헌, 이애숙 고문이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서미숙 회장과 남선혜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총 14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정기 모임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회원들이 선정한 도서를 중심으로 감상 나누기, 서평 쓰기 등이 이뤄진다.
22년째 속초 어린이들의 독서교육과 시민문화운동의 가교 역할을 해온 어책모는 앞으로 그림책을 통해 삶의 가치를 읽고 나누는 모임으로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홍기성 기자 cogsh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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