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 속초교육문화관 문예창작반
4년마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붉게 물들이는 붉은악마 응원단은
국민 모두를 열광하게 하여
행복의 도가니에 몰아놓는데
해마다 나라 전역을
도깨비처럼 날아다니며
태우고 할퀴고 죽이는 붉은 마귀는
산과 집, 사람까지 집어삼켜
고통과 불안으로 절망에 빠지게 한다
잔해더미에 주저앉아 기막혀하는데
모든 것 집어삼키고 자기 배, 불러서야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지는 붉은 화마
무엇 때문에 마귀 되어 화火를 뿜어낼까
길고 굵은 철벽 장대비만 내린다면
붉은 마귀 너를 쉽게 물리칠 텐데….
*속초교육문화관 문예창작반 수강생들의 산불을 주제로 한 시를 4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