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인 이노플랜트 대표(오른쪽)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걸프코스트 연구·교육센터가 딸기 유전자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속초에서 딸기 품종 개발에 힘써온 이노플랜트 조성인 대표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걸프코스트 연구·교육센터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야생 딸기 유전자 기반 품종 개발’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2일 속초에서 공식 계약식을 열고, 병해 저항성과 고당도를 갖춘 신품종 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의 딸기는 약 300년 전 동일 계열의 품종에서 유래되어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병해에 취약하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조 대표는 2배체(염색체 14개)의 야생 딸기를 8배체(염색체 56개)로 배수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재배 딸기와의 교배를 가능하게 해, 딸기 육종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술로 평가된다.
플로리다대 걸프코스트 연구·교육센터는 딸기 분자유전체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기관으로, 특히 흰가루병 저항성 유전자 분석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조 대표가 개발한 품종은 4년간의 혼식 재배에서도 흰가루병에 감염되지 않아 내병성 유전자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조성인 대표는 “속초에서 시작한 연구가 세계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강하고 품질이 뛰어난 딸기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딸기 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대표는 현재까지 5종의 품종 등록을 완료하고, 7종은 특허 출원 중이다. 이 중 야생딸기 2배체를 8배체로 배수화한 새로운 유전자원의 딸기 ‘JY-2’는 지난 1월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국제특허 출원도 진행 중이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