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열린 ‘2025 양양생생축제’에서 나들이객들이 벚꽃을 즐기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영남지역 산불피해에 대한 애도를 위해 속초와 양양의 대표적 봄축제가 변경·축소돼 열린다.
속초시는 ‘영랑호 벚꽃축제’에서 친환경 분위기를 조성하고, 양양군은 ‘남대천 생생축제’에서 생명과 생태의 의미를 강조하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2025 영랑호 벚꽃축제’ 포스터.
■2025 영랑호 벚꽃축제 속초시는 4월 12~13일 이틀간 영랑호 잔디광장에서 ‘2025 영랑호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
‘나의 완벽한 봄, 속초’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족과 연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영랑운동회’와 영랑호 석양을 배경으로 상영되는 ‘벚꽃시네마’가 새롭게 마련됐다. 축제장에는 로컬푸드 판매장과 플리마켓, 수공예 체험마켓이, 숲속 도서관, 버스킹 무대, 야간 벚꽃길 등이 조성된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속초시 캐릭터 ‘짜니’와 ‘래요’가 함께하는 포토 이벤트, 풍선 아트 체험 등 동심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풍성하다. 분홍색 의상을 착용한 방문객 중 선착순 100명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된다.
시는 이번 축제에서 ‘친환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축제 참여자들에게 다회용기 사용을 권하고,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돗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벚꽃축제 방문객들이 영랑호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따뜻한 봄날의 기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양양생생축제’ 포스터.
■2025 양양생생축제 양양문화재단은 지난 5일부터 남대천 일원에서 ‘2025 양양생생축제’를 축소 운영 중이다. 지난 2005년 대형 산불로 천년고찰 낙산사가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양양군은 화려한 행사 대신 생태와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차분한 축제로 구성했다. 축제는 5~6일에 이어 오는 11~13일에도 개최된다.
당초 지난 5일로 예정됐던 연어&벚꽃 뮤직 페스티벌 ‘유쾌하GO 행복하SHOW’는 재난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
축제 기간 아기연어 보내기, 송이공원 벚꽃길 걷기, 거리예술공연이 진행되고, 제방도로를 따라 포토존이 운영된다. ‘아기연어 보내기’는 한국수자원공단 동해생명자원센터(센터장 김두호)가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500만 마리 연어 방류 사업의 연장으로 이뤄졌다. 이날 방류된 연어는 수천 km를 헤엄쳐 알래스카까지 갔다가 고향인 남대천으로 돌아온다. 참가자들은 직접 아기연어를 방류하며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했고, 연어 해설사로부터 연어의 생애 주기와 산란지 회귀 본능, 생태계 내에서의 역할 등을 배우면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오는 11~13일에는 견생전(현대조각 18점), 생태전시(연어 이야기 및 세계의 연어), 양양 어종 소개 전시, 사행사생 전시 등이 진행돼 생태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12~13일까지 송이공원 벚꽃길에서 열리는 벚꽃만찬과 거리공연, 생태탐방 리버트레인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 기간에 송이조각공원 주차장 입구 ~ 파크골프장 주차장 입구 구간은 차량 운행이 통제된다.
최태섭 양양문화재단 상임이사는 “비록 축제는 축소되었지만 생명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담긴 만큼, 차분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채환·홍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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