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를 맞아 속초시장과 고성·양양군수의 신년대담을 3회에 걸쳐 싣는다. 두 번째로 윤승군 고성군수를 만나 올 한해 고성군정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대담은 지난 19일 오후 군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주>
윤 군수는 올해 고성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반을 다지는데 행정력을 집중해 향후 지역 동력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침체된 지역경제 회생과 통일 특별자치군 지정 추진,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 조성사업 조기 착공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지난해 군정에 대한 평가와 아쉬운 점은.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봄철 극심한 가뭄으로 작지만 수도작 일부를 경작하지 못했고, 전국적으로 유행한 메르스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자연스런 경제활동이 침체됐다. 무엇보다 목침 포격도발로 인한 북한과의 갑작스런 경색국면이 지역경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서로를 단합시키고 의지하는 계기가 돼 슬기롭게 이겨내고, 수확철에는 전례 없는 풍년으로 군민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본다.
- 올해 역점사업은 무엇인지.
▲해양심층수산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해양심층수농공단지는 현재 11개 업체가 입주해 119명이 종사하고 있다. 그 만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커져 가고 있다. 올해 내 100%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2의 해양심층수 전용농공단지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산업을 고성군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7년 넘게 중단된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와 아직 결정되지 않은 DMZ세계평화공원,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과 동해고속도로 고성구간 착수, 국도 7호선 확포장 공사 등도 중앙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당면 과제다. 정부와 지속적인 정책공조와 함께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이 같은 현안사업이 반드시 국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
-고성군을 전국 유일의 ‘통일 특별자치군’ 또는 ‘평화통일 특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고성군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남북으로 분단된 군의 특성을 살리고자 한다. 과거 금강산에 갔을 때 북측 안내원들이 남한의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고성 화진포를 꼽았다. 그 이유는 ‘김일성 장군님’ 별장이 있어서였다. 그 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고성 화진포는 성역화돼 있다. 통일을 준비한다면 동질성 회복이 필요하다. 그래야 통일비용이 적게 들고 남남갈등이 해소된다. 고성은 남북의 동질감을 회복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다. 현재 국내에는 관광특별자치도인 제주와 행정특별자치시인 세종시가 있는 것처럼 고성군을 통일자치군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특별자치군의 지정을 위해서는 이론적 근거와 법률적 뒷받침,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을 특성화하고 조정한다는 것은 중앙부처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우리 군에서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향후 남북고성의 교류가 가능해진다면 문화·예술·체육 등 민간분야의 교류도 준비할 것이다.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 조성”
-정부가 올해 고성군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사업을 진행하는데, 앞으로 추진 내용과 전망은.
▲해양심층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오는 2024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우리나라에 4조톤의 해양심층수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두부·김치 등 6개 식품류만으로 활용이 제한돼 연간 사용량이 340만톤에 불과했다. 해수부는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산업 규모가 7,000억원에 가까운 만큼 국내에서도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해양심층수의 용도는 다양하다. ‘미네랄 탈염수’는 커피·탄산음료·요구르트·과자에, ‘미네랄 농축수’는 맥주·소주에, ‘일반 농축수’는 고추장 등 장류 제조에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우리 군의 농공단지를 활용해 해양심층수 연구·개발과 제조·공정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으로 오는 2018년까지 농공단지 내에 해양심층수 미네랄 가공, 수질 분석시설 등을 갖춘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를 열 계획이다. 해양심층수 산업지원센터는 현재 부지를 확정하고, 예산확보를 위한 투융자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벤처기업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벤처공장과 해양심층수 워터파크, 심층수제품 체험관 등도 갖출 예정이다. 또한 해양심층수와 관련한 테마파크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우리군은 해양심층수산업이 고성군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잡아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 대표 해양심층수 특구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할 것이다.
-지역의 현안사업들이 많겠지만, 민선 6기 내에 반드시 해결하고자하는 현안사업은.
▲고성경제를 살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취임한 후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온 단계라고 하면, 앞으로 2년간은 하나하나 성과를 만들어 나갈 시기가 될 것이다. 고성은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 7년을 넘어서면서 지역경기가 많이 침체돼 있고 인구의 고령화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고성의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해양심층수산업의 고도화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전통시장과 마을상권 활성화를 위한 세부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관광 문화의 거점화를 위해 화진포지구개발과 알프스스키장의 재개장, 도로망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재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민선6기 내에 이뤄져야 할 것들이며 이러한 것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지역경기는 자연스럽게 살아나리라 믿고 있다.
“봉수대 해양레포츠단지 조성”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올해 착공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추진 계획과 그밖에 계획하고 있는 관광인프라 확충사업은.
▲화진포 국제휴양관광지 조성사업은 올해 상반기 착공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인허가 사항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민간투자사업인만큼 군이 뒷받침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 외 관광인프라 구축사업은 고성군의 안보관광지인 통일전망대 내에 해돋이전망타워를 신축해 관광지로 지정하고자 하며, 명파해변 힐링캠프 휴양지 조성사업도 조기착공해 체류형 체험 관광지로 만들 것이다. 해변과 접한 내륙의 특성을 살려 백도 마을형 해수욕장 조성사업, 봉수대 사계절 해양레포츠단지 조성, 대진항 주변 관광자원화사업, 화진포 금구도를 중심으로 한 북방문화타운 조성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이밖에도 흘리 알프스리조트 주변개발사업과 한스타일 월드영상 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도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알프스스키장이 지난해 재개장해 주민들로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단순 눈썰매장이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알프스스키장의 활성화 방안은.
▲알프스키장이 과거의 면모를 찾지 못하고 아직 시설이 미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여건상 눈썰매장으로 운영하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초부터는 눈썰매장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해 활기를 띠고 있으며, 향후에는 스키장을 꼭 개장하리라 본다. 업체에서는 알프스스키장을 앞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절별 테마를 갖고 관광객들 모객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프스스키장 주변에 풍력발전소단지를 조성하고, 숙박시설로 글램핑 등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앞으로 국회의정연수원, 새마을금고 연수원, 화진포 리솜리조트 신축, 한스타일 관광레저단지 등이 조성되면 알프스스키장 등 주변 관광시설의 이용객이 증가할 것이다.
“교육환경 개선에 다각적 투자”
-지난해 어획량이 감소하는 등 수산업이 침체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관광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군에서 올해 수산물축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최근 어획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기후의 문제도 있지만, 북한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의 영향도 크다. 오징어만 해도 중국어선들로 인해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 현재 도에서 용역 중인 중국어선들의 북측해역 조업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확인되면 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정부의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 수산업은 이제 기르는 어업으로 정책방향이 바뀌고 있고, 치어 및 종묘방류로 자원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도치와 도루묵, 대구 등이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어한기이자 저도어장 출어 시기인 4월을 전후로 해산물 축제를 계획하고 있고, 현재 세부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어촌경기 활성화를 위해 스킨스쿠버, 바다레프팅, 카누대회 등 해양레저산업 육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성은 농어촌의 특성상 고령인구 비율이 상당히 높다. 또 인근 시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복지사업들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고성군이 역점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복지사업은.
▲우리군은 현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르신을 위한 복지도 필요하고 청소년을 위한 복지도 필요하다. 어르신들은 작게나마 일자리를 제공해 가계 유지에 도움은 물론 홀로 외롭지 않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과 장애인들에 대한 사업도 게을리 할 수 없지만, 우리 군에 현재 필요한 것은 교육환경 개선이라고 본다. 청소년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 학교의 방과후 과정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학교주변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향토인재양성을 위해 장학금의 확대 지급과 저소득가정의 청소년이 맘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기숙사 지원도 적극에도 나설 것이다.
-고성군도 지난해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앞으로도 가뭄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은.
▲전례 없는 가뭄으로 많진 않지만 수도작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농업용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도 겨울가뭄으로 건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년과 같은 봄가뭄의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고 한 겨울인 지금도 수공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명파부터 용촌까지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소하천 정비를 꾸준하게 하고 있으며, 농업용 대형관정 27개소에 대해 지속적인 수량조사 실시하고 있다. 또 암반관정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최근 저수지 준설도 마친 상태다. 효율적인 물 관리로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가뭄이 와도 농업에 지장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 놓고 있다.
-끝으로 군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에는 여러분의 가정과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풀려 나가길 기원한다. 어려운 경기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잘 견디시는 군민들이 있어 한편으로는 죄송하면서도 정말로 행복함을 느낀다. 지역의 발전과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다. 2016년에는 우리 모두 합심해 살고 싶은 행복고성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대담 : 장재환 편집국장·정리 :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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