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Question 80’ 표지.
사실과 거짓, 정의와 불의가 뒤섞여 갈등으로 이어지는 혼돈의 시대, 갈수록 답을 찾기 어렵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른바 ‘노답’인 문제들이 산재한 시대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좋은 시작, Good Question 80’은 중요한 사회문제에 대해 서둘러 해답을 찾기보다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다소 도발적인 제안을 한다. 책은 ‘질문이 없으면 답이 존재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 질문이 토론을 낳고, 그 토론이 새로운 질문을 낳고, 새로운 질문이 새로운 토론을 만드는 질문의 선순환이야말로 ‘혁신의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저자 양경석씨
저자는 속초 출신(속초고 25회)으로 10여 년을 방송사 프로듀서로 일했던 양경석씨로, ‘통합’의 길을 고민해온 그의 생각과 경험이 책에 녹아있다.
어릴 적 상도문 마을에서 자란 그는 실향민이 대다수였던 속초에 이주민이 유입되면서 인구가 늘어 시로 승격되는 과정을 체험했고, 타인을 울타리 안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통합’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탈북민, 장애인 관련 시민사회단체, 국회,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지역통합, 세대통합, 사회통합의 길을 고민해온 저자의 생각들은 ‘좋은 질문’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지방소멸 문제를 비롯해, 불평등, 주거, 장애인, 정신 건강 등 현재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이슈들을 80개의 구체적인 질문으로 풀어내 독자가 관심 있는 주제에 선택적으로 몰입하고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특히 전직 프로듀서였던 저자는 동영상으로 이슈를 제안하고, 영상에 기반한 에세이를 통해 질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공무원, 언론인,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대학생과 청소년들까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이 책의 질문을 통해 사회문제를 성찰하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인 양경석씨는 “혼돈의 시대에 ‘쉬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답을 찾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며 “독자들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고, 주변과 사회에도 질문을 던질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나영 기자 nagun20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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