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영남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 28일 오후까지 최대 8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65명이고, 산림 4만8,150㏊가 피해 영향구역에 놓였다. 축구장 크기(0.714㏊)로 환산하면 약 6만7,400개, 서울 면적(6만 523㏊)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 번의 부주의가 상상 이상의 피해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화로 인한 산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영남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의 원인은 실화로 추정된다. 경남 산청군 산불은 잡초 제거 중 예초기에서 튄 불씨가, 경북 의성군 산불은 성묘객의 쓰레기 소각 중 튄 불씨가, 울산 울주군 산불은 용접 작업 중 튄 불씨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실화자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며, 형사적 처벌 외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산림청이 지난 25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한 가운데 대형 산불을 여러 차례 겪은 설악권에서는 성묘객과 상춘객이 증가하는 청명(4월 4일)과 한식(5일)을 앞두고 산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구나 이 시기는 강한 바람이 자주 불어 산불이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대형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수로 불이 날 경우 당사자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산이나 산과 인접한 곳에서는 불과 관련된 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특히, 논두렁·밭두렁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무심코 한 행위가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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