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연이어 폭설이 내린 가운데, 지자체별로 비상 대책반을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3월 폭설이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만 보더라도 2005년 3월 4일 속초 55cm, 고성 60cm, 양양 35cm의 폭설이 내렸고, 2010년에는 3월 9일과 10일 이틀간 속초 58cm, 고성 65cm, 양양 50cm의 눈이 내리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2012년에는 4월 3일에도 속초에 7cm 눈이 내리는 등 설악권에서 봄눈이 자주 내리면서 지자체별로 제설작업도 신속해지고 제설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린 17일 아침, 속초시청 공무원 800여 명이 투입돼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을 위해 통학로를 확보하고, 골목길과 인도, 버스정류장 등 제설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구역의 눈을 치우고 있다.
■속초시 지난 17일 속초시 누적 적설량은 △설악동 20.0cm △조양동 17.1cm △중앙동 16.0cm를 기록했으며, 18일에는 조양동과 중앙동에 각각 6.7cm의 눈이 더 내렸다.
속초시는 16일 오후 7시 20분 속초 평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고, 같은 날 오후 9시 30분 대설경보로 격상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운영하며 본격적인 제설작업을 시작했다. 총 12대의 제설 장비가 즉시 투입됐으며, 17일 새벽 6시부터는 추가로 6대를 투입해 총 18대의 장비가 운영됐다.
시는 주요 도로의 원활한 차량 소통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세부적인 제설작업도 진행했다. 특히 17일 오전 7시 40분부터는 속초시청 공무원 800여명이 대거 투입돼 통학로를 비롯한 골목길, 인도, 버스정류장 등 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또한, 마을·동제설단과 자율방재단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설 참여도 이어지며 빠른 복구가 이루어졌다.
고성군은 폭설이 내리자 제설차량을 동원해 신속하게 제설작업에 나섰다.
■고성군 군의 적설량은 지난 17일 최고 기준 △간성읍 흘리·탑동 30cm △거진읍 산북 30cm △현내면 화곡·명파 35cm △죽왕면 오봉·시내 30cm △토성면 시내 17cm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거진읍 일대에서 폭설로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에 부딪혀 거진오션쌍떼빌 등 380세대에 약 2시간 30분 동안 정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군은 대설특보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비상 1단계를 가동하는 한편, 기상 상황 모니터링 및 도로 제설·제빙 작업에 총력 대응했다. 제설작업에는 지난 17일 기준 유니목 8대, 덤프 8대, 청소차 14대, 1톤 트럭 15대가 동원됐다. 특히 공무원과 마을 제설반, 민간인력 등이 협력해 총 106개 노선(303.6km)의 통행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 대응했다.
■양양군 군은 △오색, 구룡 등 산지에 최대 30㎝ △해안가 평지에도 5㎝가량의 눈이 쌓이며 교통 불편을 초래했다. 군은 제설차 27대, 굴삭기 20대, 인력 50여 명을 긴급 투입해 도로 정비에 나섰다.
특히 양양군은 군도 484㎞ 구간에 대한 제설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각 읍면 124개 리 마을에 보유한 트랙터에 제설 장비를 부착해, 180대를 동원했다.
정채환·임천식·홍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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