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과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 20일 속초문화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속초시지 전량 회수 및 폐기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속초문화원이 발간한 <속초시지>가 납북귀환어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와 유족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동해안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진실규명 시민모임(시민모임)과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20일 속초문화원 앞에서 속초문화원장(속초시지편찬위원장) 규탄 및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속초시지의 회수 및 폐기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속초시지에 과거 국가폭력으로 간첩으로 낙인찍혀 고통받은 납북귀환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잘못된 내용이 마치 사실인 양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간첩조작사건 피해자들의 얼굴 사진과 실명, 조작 발표된 간첩활동 내용을 그대로 게시했으며, 이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한다거나, 현재 진실규명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이는 심각한 사실 왜곡으로 전체 납북귀환어부의 인권을 침해하고, 고인이 된 피해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의 추가 명예훼손 피해를 막기 위해 잘못된 내용의 속초시지 회수와 폐기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속초시지편찬위원장으로 책임을 져야 할 속초문화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를 거부했다”며 속초시지의 회수 폐기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집회 후 피해자 가족 3명과 함께 속초경찰서를 방문해 고발· 고소장을 접수했다.
한편, 속초문화원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납북귀환어부들의 명예와 신원 회복을 돕고자 한 것이었으나 그 의도가 충분하게 반영·전달되지 못해 상처를 키웠다”며 사과하고 신속하게 검토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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