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고성 제진을 연결하는 동해북부선철도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동해북부선은 총 111.7km의 단선 전철 노선으로 2024년 11월 전 구간 착공에 들어갔다. 설악권 구간에는 양양역·속초통합역·간성역과 38신호장·화진포신호장이 조성된다. 고성군은 화진포신호장을 역으로 변경해 달라고 정부 부처에 요구하고 있다. 종착역인 제진역은 민통선 이북지역이라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므로, 민통선 출입의 효율적 관리와 낙후된 접경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화진포 신호장을 역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거장(역)은 여객 또는 화물을 취급하지만, 신호장은 열차의 교차 통행 또는 대피를 위한 곳이다. 지난 19일 열린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을 위한 강원고성추진위원회 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화진포역 승격을 핵심 의제로 거론했다. 화진포에 단순 열차 대기 장소인 신호장이 아닌 여객 및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역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휴전선과 접해있는 접경지역이라 지역개발이나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서 많은 제약과 불이익을 받아왔다. 고성군도 인근 속초나 양양처럼 관광산업을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08만명에 달했고, 여름휴가 만족도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도 전국 5위를 차지했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면서 평화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은 고성군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철도가 단순한 교통망 확충에 그치지 않고 고성군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화진포 신호장이 역으로 승격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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