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매서운 동장군도 물러설 쯤에 봄은 침묵을 깨우며 매화꽃 망울 터지는 소리에 입춘대길 창문을 엽니다.”(전석진 진부령미술관장)
고성군 진부령미술관이 아직 채 봄이 완성되지 않은 지난 6일부터 박태광 서양화가와 혜라 도예 작가를 초청해 ‘봄 누망전-함께 봄을 기다리며’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에서 오는 4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제1전시관에서는 박태광 작가의 풍경, 인물, 정물(꽃)을 강한 붓 터치로 그려낸 강렬한 유화작품이, 제2전시관에서는 혜라작가의 세라믹 조각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캔버스에 붙여 조화를 이룬 도예 작품이 전시 중이다.
박태광 작가의 유화작품 ‘호반의 봄습지’.
박 작가는 자연에 대한 지고한 애정으로부터 인간으로까지 다양한 대상을 유화로 그려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 중량감 있는 채색, 강렬한 붓 터치로 거침없이 화폭에 담아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 작가의 이번 전시는 두 개의 주제 ‘박태광 풍경에 대하여’, ‘세상의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로 구성돼 풍경화 및 인물화 등 33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그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초대 개인전 등 24회의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단체전에 200여회 참여했으며, 현재 아미 아티스트그룹 대표 등 다양한 예술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혜라 작가의 도예작품 ‘천경’.
혜라 작가는 ‘빛과 색의 축제’라는 주제로 전시 중이다. 유약을 덧입혀 구워낸 다양한 색의 크고 작은 세라믹 조각들을 조화롭게 화면에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혜라 작가의 작품은 수천, 수만 개의 작은 조각들을 이리저리 맞춰 조화를 이루게 하는 고된 작업들의 반복으로 완성되며, 많은 조각 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나타나는 화려하지만 지극히 명료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혜라 작가의 전시에서는 지상의 화려한 기억을 모아 담아낸 29점의 도예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제25회 더숲갤러리 초대전 등 26회의 개인전을 열고 27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소흘예술협회, 한국미협 등 다양한 예술단체에 소속돼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천식 기자 limcun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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