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개막하는 제42회 강원연극제에 속초에서 3개 극단이 참가한다.
올해 강원연극제는 도내 9개 극단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연극협회 주최, 춘천시연극협회 주관으로 이달 30일까지 춘천시에서 개최된다. 대상 수상작은 인천에서 열리는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도 대표로 참가한다.
속초 극단은 △23일 하늘천땅지(대표 김민혜)가 축제극장 몸짓에서 <이름을 찾습니다>(구태환 작·정은선 연출)를 △26일 청봉(대표 최은희)이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작은 어항>(손미애 작·연출)을 △29일 파.람.불(대표 김강석)이 축제극장 몸짓에서 <양덕원 이야기>(민복기 작·손건우 연출)를 공연한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
하늘천땅지 ‘이름을 찾습니다’.
■ 하늘천땅지 <이름을 찾습니다>
인적이 드문 작은 섬마을에 달래와 로즈, 그리고 두칠이 살고 있다. 달래와 로즈는 성매매로 삶을 이어가는 윤락녀들이고, 두칠은 그녀들을 관리하고, 섬에 들르는 낚시꾼들을 상대로 호객하는 포주이다. 그녀들은 성매매라는 직업을 빼면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오늘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어느 날 로즈는 포주에게 진 모든 빚을 갚고 섬을 나가게 되는데….
연극 ‘이름을 찾습니다’는 구태의연하고 따분한 지난 시대의 윤락녀들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에 죽어가는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돼 가는, 그러나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김민혜, 김현채, 박범훈, 추보경, 윤영은이 출연한다.
청봉 '작은 어항'
■ 청봉 <작은 어항>
<작은 어항>은 지난해 9월 청봉이 속초에서 처음 실경연극으로 선보인 <나와 바다이야기> 작가 손미애가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창작초연작이다.
속초의 작은 바닷가 마을.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수확한다. 6월 초. 뜨거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봄의 마지막 수확을 이어가던 때, 갑자기 상어가 나타난다. 상어의 위협에 해녀들은 물질을 나가지 못하고 마을의 남자들은 상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상어는 어디로 도망가 버렸는지 잡히지 않고, 10여 년 전 상어가 처음으로 찾아왔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가족이자 친구였던 ‘은숙’을 상어에 잃게 되면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았던 사람들은 다시 찾아온 상어를 잡고 바닷가 마을을 지켜낼 수 있을까?
최은희, 김성호, 김영주, 김일태, 최정원, 김수정, 안효란, 최덕춘이 출연한다.
파.람.불 ‘양덕원 이야기’.
■ 파.람.불 <양덕원 이야기>
3시간 후면 돌아가신다는 아버지를 집으로 모신 가족들. 이제 남은 시간은 30분. 가족들은 아버지와의 추억을 더듬으며, 마지막 가시는 길 편히 해드리려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3시간이 지나도, 하루가 지나도 마지막 숨을 놓지 못하신다. 3일 후 가족들은 다시 흩어지고, 한 달, 두 달, 석 달, 아버지가 위독하실 때마다 고향과 서울을 오간다. 그렇게 만날 때마다 자식들은 예전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나이 들면서 깊어진 세월의 골을 채워나간다.
<양덕원 이야기>는 2004년 초연 이후 2016년까지 꾸준히 무대에 올려졌고 많은 시민 단체에서 공연하고 있는 수작이다.
2025년 파.람.불의 <양덕원 이야기>는 가슴 따뜻한 스토리, 단단한 주제,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새로운 연출, 새로운 배우들과 만나 또 다른 색깔의 감동과 웃음을 전한다.
석경환, 민경, 김강석, 남희명, 조은진이 출연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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