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사위원회의 속초의료원에 대한 감사 결과, ‘비정상적 회계 처리’와 ‘법령 위반 계약’ 등 부적정 사항들이 확인됐다. 사진은 속초의료원 전경.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속초의료원에 대한 감사 결과, ‘비정상적 회계 처리’와 ‘법령 위반 계약’ 등 부적정 사항이 확인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핵심 관계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고 속초의료원 정상운영과 재발방지를 위해 후속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감독부서인 도 공공의료과가 자체조사 결과 문제점이 발견돼 이에 대한 감사를 의뢰했고, 감사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에서는 속초의료원이 2019년부터 보조금을 교부받은 ‘지역거점공공병원 기능보강사업’ 중 전문진료센터 및 검진센터, 병동 증축 등 사업규모가 큰 시설공사 위주의 주요 9개 사업(사업비 약 327억원)을 중점 확인했다. 감사 결과 △비정상적 회계 처리와 기록물 방치 △법령 위반 계약 및 허위 준공 △중복 및 불필요한 시설물 설치로 예산 낭비 등의 부적정 사항들이 드러났다.
감사위원회는 비정상적 회계처리와 관련, 증빙자료가 없거나 부족해도 보완 등 조치 없이 지출 처리하고, 관련 서류 접수, 분류, 편철 등이 없이 자료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업체 선정 등 계약 업무까지 특정부서에 권한이 편중돼 해당 부서장이 사실상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며, 다수의 수의계약을 변칙적 방식으로 체결하고 미시공 공사에 대한 대금을 업체에 부당 지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감사 결과 확인된 부적정 사항들로 인해 속초의료원이 향후 대금 지급을 위해 추가로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금액이 약 39억원으로 확인돼 의료원 재정 운용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위원회는 관련자들에 대한 신분상 처분과 함께 감독부서 등이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한 부분과 관련해서는 핵심 관계자에 대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의뢰도 병행할 방침이다.
감독부서인 공공의료과는 속초의료원 정상운영과 재발방지를 위해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속초의료원 공사 진행과정 중 정당한 계약으로 진행한 내역에 대해서는 부족한 공사비를 긴급 지원해 건실한 지역업체의 피해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조직관리는 우선 자체 진단을 통해 인력 재배치, 부서 간 업무조정으로 운영체계를 정상화하고, 필수의료가 강화된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 의료원이 함께 조직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사 결과에 따라 비위로 인한 의료원 재정손실이 확인되면 불법행위자에게 법적책임을 물어 구상권 청구 등을 통해 끝까지 피해금액을 회수할 계획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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