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항포구가 도루묵 어획철이 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2일 찾은 거진항 위판장에는 이날 잡아 온 도루묵들이 수북이 쌓여 어업인들이 곳곳에서 20마리(1.7kg)씩 도루묵을 박스에 담느라 분주했다.
부두에는 새벽에 출어해 전날 설치한 그물에서 도루묵을 걷어 올린 자망 어선들이 낮부터 속속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어업인들이 손수레에 도루묵을 옮겨 담아 위판장으로 연신 나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위판장 주위에는 위판을 기다리는 손수레 행렬이 줄을 이었고, 손수레에서 떨어진 도루묵을 먹기 위해 갈매기 떼들이 항포구를 덮었다.
이날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태창호(5.6톤, 자망) 선주 김재수 씨는 “아직까지 (도루묵 조업이)예년만 못하다”며 “도루묵 조업이 본격 시작돼야 올해 도루묵 어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어획한 도루묵 258kg을 1kg당 3,200원에 수협에 위판해 총 82만5,600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이날 도루묵 위판가는 1kg당 3,100~3,600원에 형성됐다.
고성군수협에 따르면 올해 도루묵 조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10월초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2일에는 자망 어선 70여척이 출어해 총 1만1,000kg을 어획, 3,700여만원의 어획고를 기록했다.
고성지역에서는 지난 10월말까지 모두 8만8,222kg이 잡혀, 전년 동기 2만5,717kg보다 3배가 많았다.
하지만, 어업인들은 도루묵 어획량이 전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말해 실제 어획량과 어업인의 체감 어획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고성군수협 관계자는 “전년에 비해 올해 10월 한달은 많은 양의 도루묵이 어획됐다”며 “도루묵이 날 때 왕창 나고 안날 때 거의 잡히지 않아 체감 어획량이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고성지역 항포구가 도루묵 어획철이 되면서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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