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 학생들이 제작한 동화책 ‘아바이(갯배) 아바이’.
속초고등학교 국제견문록 동아리 학생들이 속초시립박물관에 실향민의 아픔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기증했다. 동화책의 제목은 ‘아바이(갯배) 아바이’로 학생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완성했다.
지난달 초판 1쇄로 발간된 이 동화책은 총 26쪽 분량으로, 속초 아바이마을을 배경으로 갯배를 주요 소재로 삼아 실향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학생들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화합과 희망을 담아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특히 학생들은 고향을 떠나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의 애환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속초시립박물관과 아바이마을을 탐방했다. 이후 동아리 지도교사인 손승주, 박성하 교사의 지도로 한 권의 책을 탄생시켰다.
속초고 국제견문록 동아리 학생들이 실향민의 삶과 애환을 담은 동화책 제작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박물관과 아바이마을을 직접 답사하며 느낀 감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실향민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전쟁이 남긴 상처와 그 속에서도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종천 속초시립박물관장은 “속초 실향민의 이야기를 다룬 소중한 책을 제작해 기증해 주신 손승주, 박성하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이한 속초시립박물관의 역사에 이 내용을 수록하고, 방문객들이 속초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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