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차 촬영에 이어 지난 2일 엔딩신 촬영을 위해 속초를 다시 찾은 영화 ‘그 빛(SHINE)’ 제작진이 촬영을 마쳤다. 이번 촬영은 강원의 설경을 담아내기 위한 작업으로, 속초 설악동 스카이워크의 눈 덮인 풍경, 보광사의 설경, 깊은 산속에서의 장면 등이 포함됐다.
영화 ‘그 빛’은 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제작하고, 장기봉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강원의 사계를 배경으로 중년들의 삶과 사랑을 다루며, 특히 겨울의 자연경관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촬영은 폭설로 인해 장비 결빙과 산악 지형 이동의 어려움 등 예상보다 험난한 과정이었다. 눈 덮인 산길을 오르내려야 했으며, 속초 스카이워크에서는 강풍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영랑호가 내려다보이는 보광사 산 위에서 촬영 중인 장기봉 감독과 스태프들.
제작 책임을 맡은 김선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은 “눈이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계속 확인하며 촬영을 준비했다. 다행히 대본대로 폭설이 내려 영화의 콘셉트와 맞아떨어졌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설악동, 영랑호, 속초 바닷가 등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속초 설악동 스카이워크에서 장기봉 감독과 스태프들이 설경을 배경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영화 촬영은 속초시와 전통사찰 보광사가 지원했다. 제작팀은 지역사회의 협력이 이루어지면서 폭설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장기봉 감독은 “산과 호수, 바다가 이어지는 영랑호를 비롯해 설국을 배경으로 엔딩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다. 강원의 아름다운 사계를 알리고,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지난 삶과 사랑 이야기를 이 정경 속에 담고자 노력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그 빛’은 추가 촬영을 마친 후 후반기 편집을 거쳐 가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국제영화제 출품과 연말 극장 개봉이 계획돼 있으며, 강원의 자연경관과 영화 속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주목된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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