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르면, 강원도의 주민등록인구는 2000년 155만4,688명에서 2024년 151만7,766명으로 3만6,922명인 2.4%가 감소하였다. 또한, 연령별 인구 비율 변화를 분석해 본 결과, 20~39세 인구 비율은 2000년 33.3%에서 2024년 20.7%로 감소하였고, 반대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0년 9.3%에서 2024년 25.4%로 증가하였다. 150만명이 넘는 우리 강원도 인구 중에서 20~39세가 차지하는 비율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2022년 기준으로, 20~39세 인구 비율은 21.5%,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2.8%이다.
2000년에 51만8,484명으로 52만명에 육박했던 20~39세의 청년층(젊은층) 인구는 2024년에는 31만4,734명으로 39.3%인 20만3,750명이 감소하였다. 반대로,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00년 14만3,945명으로 15만명이 되지 않았으나, 2024년에는 38만4,970명으로 167.4%인 24만1,025명이나 증가했다.
의료기술의 발전, 평균수명의 증가 등으로 인해 소위 말하는 100세 시대의 도래로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원인도 있겠지만, 우리 강원도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원인, 특히, 20~39세의 청년층은 어디로 가고 있고, 우리 강원도로 전입해 오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오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최근 25년간 강원도 인구 2.4% 감소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우리 강원도의 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순이동자수는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감소했고, 2008년부터 2022년까지는 2018년을 제외하고 증가했으나, 2023년부터는 다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22년도에는 전출자 6만8,380명, 전입자 7만5,874명으로 순유입 수가 역대 최고치인 7,494명을 기록했었다.
그렇다면, 최근 25년간의 강원도 전출입자 현황은 어떻게 될까?
총 4만8,678명의 순유출이 있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도에서 타시도로 많이 빠져나간 순서는 서울(-2만6,800명), 경기(-1만5,012명), 충남(-1만2,895명), 대전(-1만200명), 충북(-3,396명) 순이었다. 반대로, 타시도에서 강원도로 많이 유입된 순서는 인천(5,311명), 부산(3,760명), 대구(3,154명), 전남(2,960명), 전북(2,568명) 순이었다. 요약하자면, 강원도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은 서울, 경기, 충청도로 많이 갔고, 강원도로 들어온 사람들은 인천, 부산, 대구에서 많이 왔다.
최근 25년간, 우리 도 전체 인구는 3만6,922명인 2.4%가 감소하였다. 춘천, 원주, 횡성 3개 시군만 증가하고, 나머지 15개 시군은 감소했다. 특히, 가장 많이 감소한 4개 시군은 정선, 태백, 삼척, 영월 순으로, 폐광지역의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을 객관적인 통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25년간, 우리 도의 시·군 인구 구성비 변화에 대해 분석해 보면, 시지역 인구는 2000년 108만7,228명에서 2024년 112만4,243명으로 3만7,015명 증가했고, 군지역 인구는 2000년 46만7,460명에서 2024년 39만3,523명으로 7만3,937명 감소했다.
최근 25년간, 춘천·원주·강릉 3개 시군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8.5%에서 2024년 56.4%로 증가했다.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15개 시군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1.5%에서 2024년 43.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구를 늘리는 정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 강원도가 처한 상황, 강원도 인구구조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강원도의 인구구조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연령별, 성별, 시군별, 지역별 인구이동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이 세밀하게 이뤄져서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이 발굴되어야 한다.
지역소멸 대응·인구유입 추진 사례
마지막으로,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인구유입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귀감이 될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에서는 2015년부터 마을·사람·일자리 등 기본방침을 제정하여, 인구감소·고령화 → 소비력 저하 →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사람 간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역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공동과제(GRW)를 통해 지역개발사업 기준을 마련하여 지원 주기별 취약지역을 선정한 후 지원 지역 내 기업과 산업, 인프라 투자, 지자체의 개발프로젝트 등을 1969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상대적으로 낙후한 남부 이탈리아의 부흥을 위해 “PIANO SUD 2030 정책프로그램”을 통해 인력 육성, 인프라 개발, 녹색 전환, 혁신산업 육성 및 해외 진출 지원을 중점과제로 하여 세부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 강진군 등에서는 2015년부터 농촌 체류형 프로그램 “푸소(Feeling-Up, Stress-Off)”를 통해 농가에서 일정기간 머무르는 동안 주요 문화관광 시설을 방문하거나, 농가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빈집 리모델링을 통한 경관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강원 영월, 홍천 등 8개 지자체에서는 청년마을을 통해 유입되는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지원을 위해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 사업”을 2022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양양군의 경우, ‘서핑 성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광 자원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됨으로써 체류인구수가 등록인구 대비 17.4배로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여행 시 여러 곳을 동시에 방문하는 패키지 여행이 주를 이루는 영향으로 평창군 12.2배, 정선군 8.8배, 홍천군 8.6배로 체류인구 배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체류인구 증가에 따른 해당 지역에서의 숙박일수 증가와 카드사용액 급증으로 인해 지역경제 발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각국의 선진 사례와 타 지방정부의 우수사례를 열심히 분석하여 우리 강원특별자치도에 맞는 정책들을 발굴하고 시행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지난 5일 도의회 제33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발표한 5분 자유발언을 기고문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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