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회 의원들이 부서별 업무보고에서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주민의견 수렴을 요구했다.
속초시가 추진하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속초시의회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보광사와 시민단체는 자연 훼손과 삶의 질 저하를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제341회 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여러 의원이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종현 의원은 “속초시가 민간투자 제안사업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경솔했다”며 “사업자의 개발 의지와 환경적 문제, 북부권 활성화를 염원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하나 의원은 “이전에도 영랑호 개발과 관련한 여러 제안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추진이 없었다”면서 “시장 대신 민간투자 사업자가 직접 자금 확보 방안과 상생 방안을 제시하고, 이후 시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명길 의원도 “시민들의 우려가 큰 만큼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속초시가 지난달 14일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설명한 직후 보광사는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강원권 종교계와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염원하는 사람들의 협의회(이하 녹사협)’ 관계자들과 영랑호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 등이 지난달 24일 시청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녹사협은 성명서를 통해 “영랑호 관광단지 계획은 자연을 파괴하고 시민의 영혼과 환경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천혜의 자연경관과 전통이 어우러진 시민들의 공간을 개발로 훼손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랑호는 속초의 허파이자 마지막 남은 보물로, 후손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녹지공원으로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속초시는 “사업 추진 전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사항들이 있는 만큼 시행사와 일정을 조율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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