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속초를 비롯한 강원 전역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산불 위험과 급수난 우려가 제기되지만, 속초시는 효과적인 대응으로 큰 피해 없이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속초를 포함한 동해안 지역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2월 평균 강수량이 185.3mm였던 반면, 2024년 12월에는 7.5mm에 불과했다. 2025년 1월에도 비가 내린 날은 단 3일뿐이었으며, 2월 역시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속초시는 산불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1월 1일부터 산불상황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고, 산불전문예방진화대 35명을 투입해 산불 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2월 1일부터 주야간 감시원 100명을 추가 배치해 산불 예방과 초동 진화 태세를 확립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속초시는 과거 겨울철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제한 급수를 시행한 사례가 있다. 2018년 2월에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28일간 제한 급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2006년에는 56일 동안 제한 급수를 시행하는 등 겨울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면 급수난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올해는 강수량이 극도로 적음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시가 수자원 확보와 관리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시는 암반관정 및 지하댐의 용량을 늘리고, 노후된 상수도관을 교체해 누수율을 줄이는 등의 인프라 개선을 추진해왔다.
맑은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설악산 입구에 있는 1번 지하댐에서 하루 1만2~3천톤, 암반관정과 비상 급수 시설을 가동해 하루 2만2천톤을 취수해 상수도 공급에 활용하고 있다.
속초시 맑은물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현재 무강우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비상 암반관정을 계속 가동하고 있어 급수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며 “지하댐은 현재 두 곳 중 한 곳만 가동하고 있고 한 달가량 비가 오지 않아도 급수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는 노후된 상수도관을 교체해 누수율을 낮추고, 상수도관망 유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유량과 수압을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 대상 물 절약 캠페인을 시행해 수자원 활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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