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원과 등산객이 눈 덮인 등산로로 하산하고 있다.
양양소방서(서장 김문하)는 지난 17일 오후 11시 40분경 양양군 서면 북암리 등산로에서 길을 잃고 고립된 등산객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등산객은 남성과 자녀 2명(15세 남, 12세 여)으로, 하산 도중 자녀의 휴대전화 분실로 인해 길이 엇갈려 고립됐다. 남성은 휴대전화를 찾으러 다시 산을 올랐다가 길을 잃었고, 어두워지면서 오후 6시 20분경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양양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신속히 출동했으나 당시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인제119구조대, 환동해산악구조대, 양양항공대, 오색산악구조대 등과 협력해 생태관리센터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집중 수색을 진행했다.
수색 당시 남성과 자녀들의 휴대전화 배터리 용량이 적어, 신호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구조대원들은 난항을 겪었다. 먼저 자녀들의 위치를 확인한 후, 양양항공대 헬기를 이용해 오후 8시 35분경 무사히 구조했다. 남성은 휴대전화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연락이 끊어졌으나, 신고 당시 GPS 위치를 중심으로 수색하던 구조대에 의해 밤 11시 40분경 안전하게 구조됐다.
김문하 양양소방서장은 “겨울 산행 시 방풍·보온성이 있는 옷을 준비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해 헤드랜턴과 보조배터리를 휴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등산 중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성 기자 cogshi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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