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보광사 관계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우려하며 녹지로 보전해야 한다고 반대 운동을 전개했다.
속초시가 민간사업자의 제안으로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영랑호 보광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131만8,436㎡의 부지에 총사업비 1조376억원이 투입돼 2024년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추진될 계획이다(본보 1월 27일자 보도). 사업내용은 보도와 차도 분리, 불탄 펜션 철거, 호텔&콘도, 빌라, 수영장, 뮤지엄, 스포츠&수변조각공원, 야외식물원(초화원), 전망대 조성 등이다. 이를 두고 난개발을 지적하며 녹지공원 중심의 사업 추진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14일 영랑호 보광사를 방문해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속초시 관광과장과 직원들, 영랑호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 신도회 및 지역주민들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보광사와 주민들은 ‘영랑호를녹지공원으로염원하는사람들의협의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통해 관광단지 개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현재 발표된 속초시의 영랑호 관광단지 계획은 일방적으로 시민과 보광사의 의견을 무시한 졸속행정으로 속초의 고유자산인 자연석호를 훼손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랑호는 ‘마지막 남은 시민의 쉼터’이자 속초 생태환경의 보고이다. 영랑호를 녹지공원으로 만들어 후세에 물려줘야 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보광사 신도이자 김규환 굿월드자선은행 사무국장은 “이 공간만이라도 녹지로 보전해 시민들이 편안히 쉬고, 아이들과 노인들, 의료기관의 환자들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 관계자는 “영랑호 유원지 도시계획 결정이 6월이면 실효되며, 이 경우 해당 부지의 76%가 사유지여서 특정 지역으로 묶지 않는다면, 개인 소유지나 신세계 소유 부지에 자유롭게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난개발과 환경 훼손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존 50년간 유지됐던 유원지로 재지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관광지로 지정할 경우 공공 편의시설을 속초시가 부담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민간 개발자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광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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