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의 장기간 침체로 새로운 전환점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옛 플라이강원의 인수합병으로 장기간 침체에 빠진 양양국제공항이 최근 대명소노그룹의 저가항공 인수전에 이어 파라타항공의 미주노선 타진 등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국내 대표적인 리조트 운영사인 대명소노그룹이 저가항공사인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 합병을 통한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최근 옛 플라이강원을 인수합병한 파라타항공이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자 변경 면허 신청 시 제출한 ‘기재(항공기) 도입안’에 국제선 취항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라타항공의 기재 도입안에는 △A330-200(294석) 2대 △A320(180석) 3대 △미국 LA △캐나다 밴쿠버 △베트남 다낭 △일본 노선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파라타항공은 임대 계약을 완료한 A330-200 1대를 올 상반기까지 도입할 계획인 가운데 투입되는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비사 등 1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근 추가 인력 채용 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취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도입하는 A330-200은 최대 운항거리가 1만3427km로, 인천∼LA와 밴쿠버를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대형기종이다.
다만, 현재까지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파라타항공의 이 같은 전략은 수도권 중심의 운항 계획일 가능성이 크고, 양양에서는 제주 국내선과 베트남과 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을 운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를 통한 항공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양양국제공항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3일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다.
간헐적인 전세기 운항으로 평소 양양국제공항 터미널은 한산한 모습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동시에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을 넘겨받아 지난해부터 운항에 나서고 있으며,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주 중심의 장거리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이에 따라 설악권에서 설악대명과 양양쏠비치를 운영하고 있는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를 인수합병한 후 제3의 저가항공사로 출발한다면, 장기침체에 놓인 양양국제공항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26.77%의 지분을 확보, 기존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의 30.07%와 3% 차이에 불과해 항공업계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업TF 구성을 통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확보가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LCC인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의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도내 항공·여행업계 관계자는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출발한 양양국제공항이 올 상반기에는 국내선 제주노선이 떠야만 새로운 전환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유치 활동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는 오는 2026년까지 강원 관광객 2억명 시대를 열기 위해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양양국제공항의 전세기 취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도입 예정인 항공기 기재.
도는 오는 3월 3일까지 베트남 다낭 노선 운영과 함께 오는 6월 11일부터 8월 30일까지 양양∼백두산 전세기 취항을 확정하고 굿모닝 여행사 등을 통해 본격적인 모객에 나서고 있다.
백두산 전세기는 주 2회로, 3박 4일 코스는 수요일에, 4박 5일 코스는 토요일에 출발하고 실속형과 품격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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