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져 소방과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간이나 영서지역과 달리 강원 영동지역은 겨울 동안 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지난달 영동지역 강수량은 18.1mm로 평년의 절반도 안 됐다. 이달 말까지 별다른 비 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속초와 고성, 양양지역은 올해 건조특보가 발효된 날이 43일에 달한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잦아 산불이 발생할 경우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설악권에서는 1996년 4월, 3일간 이어진 고성 산불을 비롯해 천년고찰 낙산사가 소실된 2005년 4월 양양 산불, 그리고, 속초와 고성에 큰 피해를 가져온 2019년 4. 4산불까지 대형산불이 자주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봄철이 되면 지자체에서는 산불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겨울 가뭄이 계속되면서 시·군에서는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앞당겨 산불대책본부를 조기 가동하고 산불 취약지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도소방본부도 동해안 6개 시·군에 소방 차량과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올들어 도내에서는 모두 12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9건이 동해안에서 일어났다. 지난 19일에는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와 현내면 산학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소방헬기와 장비, 인력을 투입해 진화했다. 소방서는 인근 주민의 부주의로 발생한 불이 야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봄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산 시 성냥이나 라이터 같은 화기 물질을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또 산과 인접한 곳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영농 부산물 및 쓰레기 등을 무단으로 소각해선 안 된다. 운전 중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화재 목격 시 신속하게 119로 신고해야 조기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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