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설악권 지역에서도 울려 퍼지고 있다.
속초고성양양비상시국시민행동은 지난 2일 오후 7시 속초시 중앙동 갯배 선착장 입구 황소광장에서 비상시국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200여명(시민행동 추산)의 시민이 참여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시민들은 ‘국정농단 최순실은 처벌하고 박근혜는 퇴진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 ‘혼이 비정상인 나라에 나라를 맡길 수 없습니다’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시작 무렵 40여명에 불과하던 집회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나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집회장에는 시민단체 회원에서부터 휠체어를 탄 장애인, 가방을 맨 고등학생,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부, 7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50·60대가 촛불을 들고 집회장을 찾은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 분노한 설악권의 민심을 읽을 수 있었다.
발언을 신청한 한 고등학생은 “지금까지 대통령을 박근혜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어서 허탈했다”며 “탄핵은 대통령의 권한을 정지시키는 것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권한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탄핵보다는 퇴진해야 한다”고 했다.
70대의 한 노인은 분을 삭이지 못한 듯 자리에서 일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기도 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집회장을 찾은 30대 부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회장을 찾게 됐다”며 “이날 집회가 민주주의를 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상시국시민행동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합리적 운영과 위민정치는 없었고, 비선실세에 의한 탐욕과 사이비 신령정치만 난무해 나라꼴이 풍전등화에 처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소광장에서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퇴진하라’는 피켓을 앞세우고 청학사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가두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등 공감을 나타냈다.
비상시국시민행동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동기 전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장은 지난 3일 오전 8시부터 양양군청 사거리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고명진 ·김주현 기자
지난 2일 오후 7시 ‘최순실 게이트’ 와 관련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이동기 전 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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