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진하 양양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지난 3일 발의돼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양군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3일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가 청구한 ‘양양군수 주민소환제 발의’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공고했으며, 이날 주민소환 발의로 김진하 군수는 직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주민소환투표 발의일 5일 이내인 지난 7일까지 주민소환투표인명부를 작성했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양양군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거주불명자·재외국민 제외) 수는 2만4,865명으로, 이를 기준으로 3분의 1(33.3%) 이상인 8,280명 이상 투표에 참여하면 개표할 수 있고, 총 유효투표 수 중 과반수인 50% 이상이 찬성할 경우, 김진하 군수는 군수직에서 자동 해임된다.
이번 주민소환투표의 사전투표는 오는 21~22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투표는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양양관내 6개 읍·면 2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지방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치러지는 주민소환투표는 지난 4일부터 본투표 전날인 오는 25일까지 찬반 양측이 선거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선거 운동은 투표사무소에 현수막 등을 게시하거나 선거 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 공개 장소에서 연설 대담, 공보물 발송 등의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역 최초로 이뤄지는 주민소환제를 청구한 김동일 미래양양시민연대 대표는 청구요지를 통해 “김진하 양양군수는 민원인 성 착취, 금품수수, 플라이강원 20억 제공, 인사비리설 등 온갖 추문과 비리설에도 일말의 사죄와 부끄럼 없는 행동으로 양양군과 군민들의 명예를 더럽힌바, 양양군 모두의 힘으로 부정한 군수를 처벌함으로써 양양군과 군민의 자존과 명예를 스스로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반면, 김진하 양양군수는 선관위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주민소환제까지 이르게 되어 군정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양양군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그 어떠한 책임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그 어떠한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청탁에 대하여 특혜를 부여하는 등의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이 없기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얼마 남지 않은 임기 동안 양양군과 군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소명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월 24일 뇌물수수, 강제추행,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김진하 군수를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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