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개교 74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의 속초중학교가 대위기를 맞고 있다.
존경하는 속초시민들께 이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드리고, 도 교육청과 속초시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그 해법을 찾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먼저 2025년도 속초지역 중학교 지망순위별 지원 및 배정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입학할 때 통학 환경이 나빠 추첨 없이 배정하는 학교와 체육특기자, 특수교육대상자, 다자녀 학생 등을 제외한 일반배정 학생들은 1지망에서 최대 6지망까지 희망을 받은 후, 각 교육지원청의 중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회가 나이스 기반 중학교 입학 배정프로그램을 통해 추첨을 진행해 결정된다.
그 결과, 우리 강원교육청의 중학교 입학 배정 결과는 90,28%가 1지망에 입학하게 되었다.
10명 중 9명이 제일 먼저 지망하는 학교에 배정되었다는데, 우리 속초시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4개의 중학교가 있는 우리 속초시의 경우, 마지막 4지망이라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로서는 가기 싫고 보내기 싫은 학교로 평가 및 인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뿐더러, 어쩌면 시민들께 외면받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 4지망에 49명이 해당 되어 어쩔 수 없이 속초중학교를 입학하게 되었고, 해당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신설 이전 늦어져 부작용도 ‘눈덩이’
이와 관련, 정원 169명 중 1지망에 응시한 학생이 68명이다.(남학생 42명·여학생 26명) 축구부원이 되기 위해 지망한 17명을 감안해 냉정하게 분석하면 50명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
그럼 속초중학교의 통학 위치가 멀어 기피하고 있는 걸까?
속초중 정문 바로 건너편에는 대규모 아파트가 집중되어 있다.
현대1·2·3차, 동부, 늘푸른, 명지, 시티프라디움 등 타 중학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주택이 밀집돼 있는 상황을 볼 때 학교 선택의 가장 큰 요소인 접근성 때문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본 의원은 이와 관련해 크게 3가지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속초중학교가 남부권으로 신설 이전되는 학교로 결정이 된 후, 곧 없어질 학교라는 인식하에 도 교육청의 시설투자가 미비했다는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속초시는 도시의 확장으로 남부권인 노학·조양·대포동에 60%가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 남부권에 중학교가 없어, 지난 2017년부터 시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도 교육청에 건의문이 전달되었고, 이어 중학교 신설 대체 이전 추진위원회가 출범을 하면서 공론화되었다.
도 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신설은 불가하고, 속초시의 4개 중학교 중 1개를 이전 신축하는 쪽으로 결정하였다.
추진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속초중학교가 이전 대상으로 확정된 것이 지난 2018년 8월이다.
곧 착공될 거라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행정절차인 중기지방재정계획 반영과 교육환경 평가 그리고 도 교육청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마지막 단계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것이 2022년 4월이다.
이때 도 교육청은 2027년 3월 개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를 했다.
2018년 신축이전 학교로 결정이 되었고, 4년여 만에 행정절차가 겨우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도 교육청에서는 이전 대상 학교로 부각되어 2018년부터 속초시에서 가장 오래된 속초중학교는 가장 많은 시설투자 예산이 투입될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시설투자 예산을 축소 투입하는 관행적 오류를 지금까지 범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2028년 3월 전 개교 차질 없도록 해야
최근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은 토지보상 등의 절차로 인해 당초 2027년 3월보다 1년 후 개교로 목표를 수정했다. 그것도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이라는 전제이다.
신축공사는 착공도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2028년 3월 개교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본의원은 도 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극 행정을 추진하라! 공사 기간은 3년이라 하지만, 신설 확정부터 준공 개교까지 10년이 걸리는 사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 동안 학교를 다녀야 할 학생들은 교육환경에서 차별과 피해를 봐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둘째, 교육지원청과 속초중학교의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전 대상 학교로 확정된 2018년 이후부터 1지망 미달 인원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었다.
2023년을 제외하고는 여학생의 지원미달이 심각함을 쉽게 알 수 있다.
현황을 그대로 해석한다면 딸을 둔 학부모와 지원 학생들 사이에서 속초중학교는 안전하지 못하거나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된 것 같다.
이것이 오해인지 현황인지 파악하고, 맞춤형 대책을 세워 즉시 개선해 2026년부터는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어쩌면 시간이 지나면 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속초중학교가 남부권(조양동)으로 이전 개교하면 아마 1지망 지원율이 가장 높은 학교가 될 것이다.
통학 여건과 교육시설 및 환경에서 타 학교보다 우월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과 미래 속초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가기 때문이다.
속초중학교로 배정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배정되어 버리면 큰일이 되는 이 현실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속초시와 시민들, 도 교육청과 지원청, 총동창회와 학교, 도·시 의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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