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인 작가가 수백마리의 두루미 군조를 파노라마로 찍어낸 작품.
진부령미술관(관장 전석진)이 을사년 새해를 맞아 ‘두루미 빛과 시의 만남 초대전’을 오는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
사진, 시, 그림, 도예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청하 이창인 작가, 청초 최진자 시인, 중광스님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으며, 미술관 1관에서는 최 시인의 시·서예·그림이 담긴 시서화 작품과 중광스님의 도예작품을, 2관에서는 이 작가의 두루미 사진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초대전에서는 이 작가의 사진에 최 시인의 시가 곁들여져 작품의 이해와 깊이를 더했으며, 최 시인의 시서화에는 효정 이상관, 벽해 김송배, 수암 박경호 화백의 삽화가 어우러져 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한국화 작가로 지명도를 쌓아온 이창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철원의 비무장 지대를 수년간 오가며 체감온도 영하 40도의 강추위 속에서 두루미의 고고한 자태를 담아낸 환상적인 사진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집착이 담긴 ‘600마리의 두루미 군조’ 사진은 수백 마리의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섞인 장관을 파노라마로 찍어냈으며, 10미터의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당시의 장엄함을 그대로 재현했다.
서예가이자 시인인 최진자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그림과 어우러질 수 있는 자신의 시를 선별해 행서와 예서체로 종이에 써냈으며, 여기에 3인의 유명 화백들이 삽화를 그려내 글과 그림이 균형을 이루는 서정적인 시서화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지난 2002년 3월에 입적한 중광스님은 그림, 시, 도예 등 전방위적인 예술활동을 펼쳤으며, ‘나는 걸레’ 라는 시를 낭송해 ‘걸레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기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최진자 시인이 소장한 중광스님의 도예작품이 전시되며, 작품을 통해 중광스님의 생을 되새기는 동시에 그가 추구하고 남기고자 했던 심오한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임천식 기자 limcun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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