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를 평가한다면.
▲지난 한 해 속초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지속 가능한 미래 100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합된 힘으로 노력했다. 총 1,78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국·도비 사업에 선정되며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민생 분야의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이 중에는 지속적인 침수로 피해를 입는 청호동과 영랑근린공원 지역의 도시침수예방을 위한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선정, 북부권 일대에 최신식 수영장을 포함하는 복합교육체육센터를 건립하는 학교복합시설 공모 선정, 임신부터 출산과 보육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육아복합지원센터 사업 선정 등이 포함되면서 이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또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가 후원한 ‘2024 콤팩트시티 대상’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했으며, 녹색기후상 지자체 부문 우수상, 어촌어항 재생사업 관리, 겨울철 복지위기가구 발굴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내는 물론 전국 우수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우리 속초시의 저력이 대내외에서 크게 인정받은 한 해였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70년 숙원이었던 접경지역 지정을 통해 여러 현안 사업을 확실히 추진할 수 있는 예산 확보가 되었다는 것과 대한민국 문화도시 최종 지정, 콤팩트시티 추진 등의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이 성과들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
“독자적 도시개발 모델 구축”
-새해부터 본격화하는 ‘콤팩트시티 속초’의 롤모델이 되는 도시와 올해 추진 방향성은.
▲현재 국토교통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의 방향이 ‘콤팩트시티’다. 한 공간에 사무실, 쇼핑, 주거 등 모든 것이 이뤄지는 고밀도 개념으로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27년도에 양대철도가 들어오게 되면 속초시를 방문한 사람들은 광역 교통망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교통수단이 없다. 이에 이동할 곳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안 되고, 내가 가고 싶은 관광지와 숙소가 9분 안이어야 한다. 이는 도시 면적이 38㎢에 불과하다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에 속초가 콤팩트도시로 가장 적합하고 준비된 도시임을 어필했고, 지난해 콤팩트시티 대상에서도 종합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속초형 콤팩트시티 추진방향 보고회 개최를 통해 5C 전략(5C: Carbon-neutral(탄소중립/친환경), Convenient(편의), Charming(매력), Content(만족), Communicating(소통))을 중심으로 59개 대응 사업을 분류했다. 올해도 분기별 1회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어 지속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강원연구원을 통해 ‘속초형 콤팩트시티 구상을 위한 추진 방향 검토’의 건을 연구과제로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1월 17~18일에는 우리 지역에서 ‘2024 콤팩트시티 대상 워크숍’을 개최한다. 국토부, 6개 수상 시군(강남, 김포, 성남, 의정부, 전주, 화성), GH(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연과 시군 우수사례 공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속초의 콤팩트시티 롤모델은 대표적인 국제적 콤팩트시티인 프랑스 파리, 미국 포틀랜드, 일본 도야마시 등이 있으며, 국내에도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다양한 도시가 있어 벤치마킹도 계획 중이다. 다만, 철도개통 및 역세권 개발이라는 콤팩트시티의 기본적인 개발 모델 외에도 시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한 9분 콤팩트시티’라는 속초만의 독자적인 도시개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해 접경지 지역으로 지정돼 재정 지원 혜택 등 큰 변화가 기대되는데, 언제부터 예산이 반영되고 주요 연계 핵심사업 분야와 활용 계획은.
▲접경지역 지정으로 우리 속초시는 보통교부세(40억원) 상향 등 매년 약 150억원 이상의 재정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균특회계 국비 보조비율이 현행 최대 50%에서 최대 80%로 상향됨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자체 시비를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 우리 면적의 5%가 군사시설 보호 구역으로 돼 있어 개발 제한이 있었던 것을 중앙부처에 꾸준히 어필해 왔다. 속초시는 도농 복합 지역이나 폐광 지역도 아니고 예산 부족 문제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접경지역지원특별법을 공부해보니, 복지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어,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터디와 교육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새해 인사를 통해 접경지정책TF팀도 신설했다. 이 TF팀은 일차적으로 도로, 교량, 공원 등 생활SOC 사업과 문화, 체육, 복지 사업 등을 발굴·검토하고, 내부 검토된 사업을 중앙부처 및 강원특별자치도에 지속 건의하는 체계를 구축해 2026년도 접경지 관련 예산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접경지역 지정으로 인한 예산은 2026년부터 반영될 예정이기에 앞서 언급한 생활SOC 사업 등에 중점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북부권 균형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했던 문화체육시설과 낙후된 교통망 등에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즉시 추진할 1호 사업으로는 체육 시설에 투자해 지역주민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파크 골프를 즐기는 은퇴자들과 지역주민들이 느는데, 다른 지역과 비교해 파크 골프장이 없다는 목소리가 들려와 파크골프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수영장, 체육관, 공연장 등 편의시설도 국비 80%를 활용해 부담 없이 설치할 수 있게 돼 시민복지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영북권 상생 발전 견인”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앞으로 속초시가 문화적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지?
▲속초시는 ‘맛’으로 엮어가는 도시의 ‘멋’, 음식문화도시 속초를 비전으로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법정 문화도시에 지정됐다. 이제는 문화가 문화·예술로 끝나면 큰 의미가 없다. 지역경제까지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의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갈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정부의 방침이다.
이에 이번 문화도시 지정으로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풍요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전환점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실향민의 음식 문화는 독보적으로 우리 속초가 많다. 속초의 고유한 음식문화와 도시 미래가치를 결합해 도시의 변화를 만들고 브랜딩하며, 문화·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속초시는 향후 3년간 4개 분야 9개 사업에 198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고성군과 양양군이 일정 부분 지자체 군비를 투입해 광역연계사업으로 추진하는 방향성도 담고 있다. 영북지역으로 불리며 하나의 문화권과 생활권으로 묶이는 속초, 고성, 양양이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속초시의 음식문화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시민과 함께 관광도시를 넘어 음식문화도시 속초로서 글로컬 도시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겠다.
“균형발전 위해 충분한 의견 수렴”
-신년사에서 신청사 건립사업보다 남·북부권의 균형 있는 도시개발계획 수립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와 관련한 새해 계획은.
▲신청사 건립은 우리 시의 미래 발전 구심점이 될 중요한 사업이지만, 좁은 지역에서 유휴 공간의 활용에 대해 방향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역세권 행정 타운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원도심에서 청사가 이동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우대 부지 또한 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어 놓아 어떤 기업이나 업체가 들어오게 되면 우리 시와 상생 협의해야만 한다. 현재 시는 2040년을 내다보면서 도시의 공간을 재조정하는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억2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도시공간구조 구상 용역은 속초시 전체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시행하는 용역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역세권 개발,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 장사동 유원지 개발, 경동대학교 부지 활용 방안 등을 비롯해 속초시 관내 약 1만 평방미터 이상의 대규모 국·공유지를 활용한 공공시설 배치 계획 등 체계적인 도시공간구조 구상 및 실행을 위해 앞으로 약 1년 동안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급성을 요하는 민생 현안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중에서 청호동 국유지 매입과 속초중학교 이전 문제도 400억원 이상이 드는 등 굵직한 사안들이 있어 신청사를 옮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간을 갖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변화하는 환경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도출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접경지역 예산 등 적극적인 국·도비 예산을 확보해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가 청년 유출을 막고 생활인구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대한 속초시의 전략과 대안은.
▲생활인구 확대와 청년의 유입,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총 120억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확보하고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포 농공단지에 근로자 기숙사와 창업보육센터를 조성해 청년층의 유출을 방지하고 외지 근로자의 유입을 높일 계획이다. 또 공공산후조리원과 육아복합지원센터 조성을 통해 설악권 유일의 공공분만산부인과인 속초의료원과 연계해 임신부터 출산, 산후조리, 보육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서는 264억원 규모의 설악동 재건사업과 연계해 워케이션 센터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청년 디딤돌 2배 적금, 청년희망키움통장, 청년저축계좌 등 자산형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층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비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월세 지원 등 주거 부담 완화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청년의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을 위한 청년일자리사업, 취업준비 쿠폰, 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지원책을 마련했다.
-지역주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속초시는 지난해까지 다져온 미래 발전을 위한 기반 위에 올해부터는 시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하나씩 쌓아 올려 누구나 살고 싶은 시민 행복 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영어도서관, 공공산후조리원, 보훈회관, 장애인종합복지센터 등 그간 속초시에서 추진해 온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사업들이 올해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들이 빈틈없고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겠다.
올 한 해는 콤팩트시티 조성과 지난해 말에 지정된 접경지역,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 등으로 속초시 승격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가올 변화를 철저히 준비하여 이 모든 성과가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도록 마부작침의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을사년 새해,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대담 : 김주현 편집국장·정리 :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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