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빛(SHINE)’에 특별 출연하는 보광사 회주 석문스님(완쪽)과 김선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
속초를 배경으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중순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영랑호의 보광사를 찾았다. 한겨울이라 추운 날씨지만 배우들과 제작진들, 차량과 다양한 장비들이 곳곳에 준비되면서 촬영 준비로 분주했다. 조용한 사찰에는 한기는커녕, 진지한 열기로 가득했다.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제작하는 영화 ‘그 빛(SHINE)’은 속초시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호수 등의 수려한 경관을 주요 배경으로 한다. 젊은 시절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중장년의 나이에 다시 아픈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영화 ‘그 빛(SHINE)’의 시놉시스를 들여다보아도 지역의 소시민인 우리의 삶과 꼭 닮은 주인공들이어서 그들이 겪는 아픔과 운명이 전해지는 듯하다.
강원도 산골 탄광 동네에서 함께 자란 주인공 지훈과 진아는 지방대학 학창시절 미팅으로 만나 깊은사랑에 빠진다. 이후 둘은 작은 성당에서 둘만의 결혼을 약속하지만, 진아는 가난의 아픔과 아버지의 병치레로 엄마의 강요에 따라 미국교포의 부유한 가정으로 결혼생활을 하러 떠나고, 지훈은 군복무를 위해 전방으로 향하며 각자의 사정으로 이별하게 된다.
이별의 아픔과 아버지의 죽음 등 삶의 절망을 느끼며 방황하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평생소원이었던 사제로의 길을 걷고 있던 지훈. 시댁의 멸시와 남편의 무관심 등으로 순탄치 않던 미국 생활 가운데 불치병까지 얻은 진아. 삶의 회의에 빠져 있던 진아는 귀국해 불심에 의존하고자 사찰을 찾아 공양보살로 지낸다. 험난한 세월의 흐름 속에 우연히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신앙을 달리하게 된 두 사람의 운명과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가 아름다운 정경과 대비되며 더 슬프게 표현되도록 그렸다고 한다.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제작진과 장기봉 ‘그 빛(SHINE) 감독’은 설악산의 풍경과 영랑호의 억새,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영화에 담으며 주인공들의 아픈 운명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김선 이사장(대원행보살 역)과 주인공 진아 역을 맡은 이채원(오른쪽) 배우.
이 영화는 사단법인 한국시니어스타협회 제작으로, 장기봉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고 협회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국내외 영화제에도 출품해 평가를 받고, 내년 말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에서 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1000만 시니어들의 심금을 자극할 뿐 아니라, 오늘날의 젊은이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또 제작진은 속초시와 전통사찰 보광사에서도 영화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 빛(SHINE)’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속초시 워케이션의 마지막 참가자로 설악동 숙박단지에서 특화 운영되는 문화예술인 워케이션에 참가하는 등 시에서도 촬영팀을 적극 지원했다. 촬영 장소 중 하나인 보광사의 이름처럼 넓게 빛을 비춘다는 의미가 남녀의 사랑도 종교를 뛰어넘어 영화 제목 ‘그 빛’으로 함께 한다는 스토리와 이어진다며 제작진에게는 더욱 뜻깊다는 후문이다.
장기봉 감독은 현재 ‘그 빛’을 제작 중이면서도 앞으로 보광사 지장보살에 얽힌 지난날의 아름다운 사연을 차기작 시나리오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100세 시대, K-시니어가 펼치는 신한류 기대”
한국시니어스타협회 김선 이사장 전격 인터뷰
이번 영화 제작에 열정을 쏟고 있는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이사장 김선)는 시니어 모델과 시니어 배우를 꿈꾸며 모인 곳으로, ‘100세 시대 K-시니어’란 브랜드를 선보이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똘똘 뭉쳤다.
영화, 연극, 뮤지컬, 공연, 패션쇼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K-시니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하와이 한복비치패션쇼도 현지언론과 함께 계획돼 있다.
김선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은 35년 교직 생활에 몸을 담고 있다가 인생 이모작을 위해 시니어스타에 새롭게 도전하며 8년째 차근차근 꿈꿔왔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한류의 원조 부모인 시니어들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예능 봉사를 통해 작은 수익 창출과 나눔의 기쁨도 소소하게 공유하기도 하지만, 김선 이사장과 협회원들의 꿈은 원대하다. 실력 있는 영화 작품과 공연으로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싶다는 이들의 꿈과 열정이 영화 ‘그 빛(SHINE)’을 통해 뻗쳐나가길 응원한다.
“저희는 한류의 원조 부모 세대인 시니어들이 품고 있던 흥과 끼를 일깨워 인생 2막을 새롭게 펼쳐 보려고 모였습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우리 유전자를 지닌 자녀들이 세계에서 한류를 이끌며 너무 잘해주고 있는 만큼 시니어 세계에서도 신한류 시대를 만들어 내려 해요. 영화 ‘그 빛(SHINE)’과 한국시니어스타협회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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